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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수롭지 않아…아주 작은 걸음"

입력 2017-09-13 11:26

원유공급 전면중단 빠진 결의안에 불만…對中 압박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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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공급 전면중단 빠진 결의안에 불만…對中 압박 목소리 고조

트럼프,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수롭지 않아…아주 작은 걸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2375호에 대해 "또 다른 아주 작은 걸음에 불과하다. 대수롭지 않다(not a big deal)"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리 이사회가 전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재결의안을 두고 "궁극적으로 발생해야만 할 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또 "그게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15대0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미국이 요구한 대북 원유공급 전면중단 등 초강경 제재를 담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정도 제재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야심을 꺾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는 인식인 셈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행 제재 등 다른 조치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관련된 모든 나라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안보리 제재가 "그 절차의 작은 걸음이었으며, 우리는 그들 모두가 북한을 압박하는 데 더욱 크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미 정부는 당초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공급의 전면차단과 김정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제재 방안을 초안에 넣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안보리를 통과한 최종 결의안에는 유류공급의 전면봉쇄 대신 30% 축소 방안이 담겼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한 개인 제재도 제외됐다.

그러자 미 조야에서는 대북제재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중국을 겨냥한 미 정부 당국의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CNBC가 월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 알파콘퍼런스 강연에서 "중국이 유엔제재들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을 추가로 제재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및 국제 달러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대북제재를 주제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중국초상은행', 대형 국영 은행인 '중국농업은행'과 같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주요 은행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올해 초 중국의 지역 은행인 단둥은행을 재무부가 제재한 것은 좋은 출발이었다"며 "이들 은행(초상은행과 농업은행)은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고, 만약 그 은행들이 북한과 거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미 국무부가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으며,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가 영향받을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렉스 틸러슨 장관은 이 시점에서 (관계를) 악화하는 조치는 불필요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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