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삼성동 집 앞에선 친박단체 회원 등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주민들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결국 보다 못한 주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총회를 열고 경찰에 탄원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민원을 넣는데도 경찰이 집회 저지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지]
군복 차림 남성이 경찰을 밀치며 고성을 지릅니다. 경찰이 친박단체 회원을 연행해가자 항의하는 겁니다.
인파에 갇힌 차량은 꼼짝하질 못합니다. 취재진과 경찰, 친박단체 회원들이 뒤엉켜 골목은 아수라장입니다.
이 골목은 평소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간 지 나흘째인 오늘도 소란은 계속됩니다.
태극기를 든 친박단체 회원이 소리 지르는가 하면, 경찰에게 삿대질하며 따지던 남성이 연행되기도 합니다.
결국 학부모들은 학부모총회를 열고, 학생들 안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경찰과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입니다.
[서울 삼릉초 학부모 : 애들도 위험하고…(학부모들) 서명하고 탄원서 제출하기로…]
근처 파출소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는데 경찰은 "임의로 집회·시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당시 행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던 경찰이 삼성동 집 앞 집회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