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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펑크 난' 서울 주차난 해법…이유는?

입력 2016-11-03 22:54 수정 2016-1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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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서울에서 등록된 자동차는 308만 대가 넘습니다. 도심 곳곳에서는 매일 같이 주차 전쟁이 일어나죠. 자치단체들이 갖가지 해법을 내놓았지만,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밀착카메라가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제가 가고 있는 곳은 3호선 구파발역에 있는 환승주차장입니다.

환승주차장은 운전자가 지하철역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만든 곳인데요.

현재 시각이 오전 9시 53분인데 보시는 것처럼 환승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내려서 살펴보니 5개 층에 걸쳐 차량 401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만차 상태입니다.

[환승주차장 이용객 :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지만 차를 가지고 나가든가 했어요.]

매일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 주차료가 저렴해 바로 앞 공사장 직원을 비롯해 주변 상인들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이들이 다른 곳에 주차토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김성진 관리소장/서울시 시설관리공단 : 만차 돼서 이용을 못 하시니깐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환승하지 않는 고객을) 현실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른 환승주차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강재봉/인천 경서동 : 주위 사는 사람들이 항시 주차해놓고 하는 편이라서 정기권을 끊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자치단체들도 주차난을 해결을 위한 각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곳은 송파구에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골목골목 차량이 굉장히 많고 주차할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파구에서는 전국 최초로 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비어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중인데요. 저도 실행해보겠습니다.

클릭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렇게 주차 가능한 구역이 나오는데요. 그 중 하나를 선택해보겠습니다. 30분당 600원으로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후 2분 만에 주차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으로 찾아와 봤습니다. 제 주차 구역 번호가 08-05-036번인데요. 바로 이 자리인데, 보시는 것처럼 숫자가 지워져서 구역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데다 무엇보다 다른 차량이 주차돼 있어서 주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량을 주차한 사람은 공유 주차 시스템이란 걸 처음 들어본다고 말합니다.

[주차자 : 그런 건 몰랐고요. 여기가 사무실인데요. 주차해도 된다고 해서 댔거든요.]

주차도 하기 전에 벌써 20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는 강동구입니다. 강동구에선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를 개방해 활용하고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주차요금은 월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학생들 안전을 이유로 밤 10시에는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개방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학교 측 관계자 : 학교는 아이들 안전이 제일 우선이니깐요. 밤 10시에 문을 닫는 걸로…]

관할 구청이 나서도 학교 협조를 얻는 게 어려워 현재 강동구의 7개 학교만 참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주민들이 앞장서 해결책을 찾은 곳도 있습니다.

[정상민/서울 독산4동 : 주변 사람들이 (주차 때문에) 자꾸 싸우고 왜 여기까지 싸워야 하는지 (고민하다) 공유를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금천구의 행복주차골목에서는 비어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골목 입구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요. 보시면 '행복주차위원회'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주차공간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도심 속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발적인 공유와 그 공유를 돕는 시스템 정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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