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쨍하고 공뜬 날입니다.
동아시안컵의 개막까지 이제 나흘 남았는데요, 드디어 내일, 홍명보 팀이 모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무슨 말로 선수들의 투혼을 자극할까요. 홍 감독의 화법을 풀어드립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홍명보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카리스마, 침착함, 묵직함, 리베로, 카멜레온]
이런 이미지는 말에서도 묻어납니다.
박주영의 병역 논란 당시에는,
[홍명보/박주영 병역 논란 기자회견(지난해 6월) : 박주영 선수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대신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고요.]
기성용이 십자포화를 맞을 때는,
[홍명보/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11일) : 축구협회의 엄중 경고에 대해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 감독, 똑부러진 말로 정면돌파했습니다.
홍 감독 명언 한번 볼까요.
[홍명보/런던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지난해 8월) : 일본은 정말 축구를 잘 합니다. 하지만 (일본을 꺾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로 강한 선수들입니다.]
[홍명보/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지난달 25일) :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 선수들을 선발할 것입니다.]
선언 뒤의 반전, 메시지 전달은 효과만점입니다.
[권성호/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스포츠심리학) : 끝을 강하게 얘기해서 듣는 사람이 신뢰감 가게끔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비언어적 기법으로 보면 아이 컨택을 다 하는 걸 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너무 단호한 나머지 인터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오해를 낳을 소지도 있습니다.
[홍명보/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지난달 25일) :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제 입에서 나오는 건 여러분은 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를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때론 무뚝뚝함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홍명보/런던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지난해 8월) : 김기희를 들여보낼 때 얼마 남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하고…중요한 건 포지션을 얘기하지 않은게 가장 큰 실수입니다.]
감독의 말 속엔 역시 리더십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