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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권진원도…가수들이 촛불 집회에 나서는 이유

입력 2016-11-30 10:01 수정 2016-11-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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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권진원도…가수들이 촛불 집회에 나서는 이유



지난 5주간 광화문은 약 300만 명의 시민의 촛불이 불타 올랐다. 가수들은 자칫 메마를 수 있는 집회 분위기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사를 개사하거나, 위로의 말을 전하며 추운 날씨에 모인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한 노래로 어루만졌다.

12월3일 한영애, 10일엔 권진원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10월29일 집회에는 이승환·크라잉넛·조피디가, 지난 19일 열린 4차 집회에는 전인권·가리온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6일에는 양희은·안치환·노브레인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왜 집회 무대를 찾았고, 어떻게 설 수 있었을까.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측은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양희은 씨의 경우 목적의식을 가지고 섭외하지 않았다. 나오시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며 "오히려 양희은 씨가 지인을 통해 출연 의사를 밝혔다. 섭외하기 힘든 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우리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대부분의 가수들이 집회 공연에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퇴진행동 측은 "우리는 수 백개의 단체가 이뤄져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각 단체에 연고가 있거나 과거 공연 이력이 있던 가수들이 출연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집회 기획팀에서 가수들을 취합해서 공연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들은 개런티 없이 무대에 올랐다. 선곡과 기획 방향 등도 직접 준비했다. 퇴진행동 측은 "가수들이 섭외비를 거절했다. 좋은 의도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늘었다"며 "다만 주최 측에서는 '어떤 노래를 부르면 다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도 권장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수들이 어떤 노래가 공연 특성에 맞는지 알고 오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퇴진행동 측은 집회가 변질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을 무대에 올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퇴진행동 측은 "가수들이 겹치치 않게 날짜를 정하고 있다.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승전결 정도를 연출하고 있다"며 "시민 참여나 자유 발언대의 시간을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정된 라인업에 없었던 양희은은 무대에 올라 특별한 말 없이 '아침 이슬'과 '상록수'를 불렀다. 의미있는 선곡은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전인권도 마찬가지였다. 집회 후에도 이들의 무대는 회자되고 있다.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유튜브에서 80만 뷰를 돌파했고, '애국가'와 '행진' 등을 불렀던 전인권의 공연 동영상은 14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DJ DOC 같은 경우 '수취인분명'이라는 시국 비판곡을 공개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리며 무대를 취소한 바 있다. 퇴진행동 측이 돌발사태에 대해 조심스러운 이유다. 주최 측은 "청와대나 시민들의 반응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예전 광우병 사태와는 다른 양상이다. 시민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유도 느껴진다"며 "역설스럽지만 축제와 우울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엮어낼 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들도 집회 주최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 스케줄이 허락하는 집회 무대에 나서고 싶어한다. 좋은 의도이기 때문에 섭외가 오면 전혀 망설이지 않을 것"며 "다만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는 자리라 부담스럽기도 하다. 추운 날씨에도 모인 시민들을 생각해 노래를 부를 것"이고 밝혔다.

이미현 기자
사진=양희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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