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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당협 교체 후유증…친박 "홍준표 사당화"

입력 2017-12-18 17:44 수정 2017-12-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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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나서면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만 4명이 교체된 친박계는 "홍준표 사당화"가 심각하다고 비판하면서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나타내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한국당의 당무감사 후폭풍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214명 가운데 62명을 한꺼번에 날려버렸습니다.

다음 총선이 한참 남았는데, 이렇게 당협위원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홍 대표가 도대체 왜 이런 칼을 빼 들었는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친박 대청산'입니다. 이번에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된 현역 의원은 서청원, 유기준, 배덕광, 엄용수 등 4명입니다. 그런데 이 4명은 모두 친박 의원들이죠.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친박 색깔을 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장 서청원 의원은 "고얀 짓을 했다. 못된 것만 배웠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 측에서는 "정무적 판단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입장이 전혀 배제된 가운데 계량 수치화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저희 당은 친박이니, 비박이니, 잔박이니, 진박이니 없어졌습니다. 지긋지긋한 박타령을 여기다가 끌어들일 이유가 없어요.]

대대적인 인적청산에 담긴 정치적 함의, 그 두 번째는 '홍준표당 선언'입니다. 이번 발표 이후 당내에서는 '홍준표 사당화' 논란이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내 신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복당파 활동 공간이 더 넓어졌습니다. 기존 당협위원장이 정리되면서 복당파 7명은 당협위원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원래 공석이던 4석을 포함하면 바른정당 복당파 가운데 절반이 지역구에 완전히 복귀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여기에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가 보류된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당협위원장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김 의원은 사실상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사라졌습니다. 김무성 의원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당권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자, 홍 대표가 아예 김 의원의 손발을 묶어버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당 선언'이라는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또 있습니다. 바로 류여해 최고위원입니다. 류 최고위원은 한때 친홍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때문에 홍 대표가 진짜 자기 사람을 감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자, 그럼, 류 최고위원을 직접 모시고 얘기를 들어보죠. 정 반장의 시선분리, 지금 시작합니다.

+++

< 정반장의 시선분리 >

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정반장의 시선분리' 시작을 하죠. 오늘은 참 뜨거운 인물입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모시고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가 무색한데, 안녕하시죠?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네 지금, 아휴 어제도 우는 모습이 나가서 되게 좀 부끄럽네요.]

당협위원장에서 나가라,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드셨겠어요.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6월 28일) :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아니요. 저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그 지역을 가져가겠다, 그러니까 이 지역을 누구를 주겠다는 얘기는 계속 돌고 있었고요.]

그렇군요. 아니 근데 어느 정도 예상은 하셨다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우셨을까요.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어, 제가 혹시 태극기 맞고 울던거 기억나세요?]

기억하죠.

[류여해 태극기집회 참가 영상 (류여해 페이스북 / 10월 21일) : 아니 지금 때리는건 아니죠.]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예 그때는 태극기여서 슬펐거든요. 사실은 제가 울었던 순간이 저희 지역구 사람들이 오셨어요. 괜찮아, 괜찮아 이러는데 제가 눈물이 터진 거죠.]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기자회견 (어제) : 제가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한때는 친홍 인사다 이렇게 분류된 적도 있어요 언론에서. 근데 홍준표 대표는 왜 그러셨을까요?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아니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항상 옆에서 예스맨이 아니었거든요. '국민'의 당이고 '보수우파'의 당이어야지 '홍준표'의 당은 절대 안 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었고요. 모두가 다 예스라고 할 때 저는 노를 왜쳤죠. 그게 여러 번 되니까 이제 미움을 받았었겠죠.]

마지막 질문이 있어요. 단문 단답인데요, 류여해에게 홍준표란?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청출어람 청어람.]

알겠습니다. 길게 설명 안하셔도 알겠네요.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여자 홍준표는 죽었습니다. 이제, 정치인 류여해로 정말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뜻이네요) 뛰어나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은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갈등을 보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난 정말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럴 수 있니
니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니

네, 장덕의 '네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니'입니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 후유증이 작지가 않습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친박을 몰아내고 친홍이 들어섰다"며 반발했고, 친박계는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홍준표 사당화'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 후유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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