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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2조? 19조?…임시공휴일 '경제적 효과는'

입력 2017-09-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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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 간의 연휴를 맞게 됐습니다. 그런데 임시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432억이다, 2조다, 19조다…언론을 통해서 천차만별의 숫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도마다 이렇게 금액이 다른 이유가 뭔지 그리고 또 이런 걸 어떻게 봐야 하는지 확인을 해 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우선 432억 원 이게 가장 많이 보도가 된 거죠?

[기자]

432억 원은 한 국책연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인데요. 공식은 이렇게 됩니다.

과거에 지출액 통계를 통해서 국내 여행을 하면 1인당 919원을 쓰는 것으로 가정을 했습니다. 여기에 15세 이상 인구 4300만 명을 곱했습니다.

그러면 400억 원이 하루에 나오고요. 여기에 1인당 해외여행을 위해서 국내에서 쓰는 돈을 32억 원으로 계산해서 더하면 432억 원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건 여행으로만 생기는 경제효과를 나타낸 거군요.

[기자]

그렇죠. 정확히 말하면 '여행지출액'이고 경제효과 전체를 이렇게 나타낸다는 일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이걸로 임시휴일의 경제효과를 말하기는 좀 무리인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2조 원이라는 수치를 보겠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입니다.

임시공휴일 하루에 쓰는 전체 금액을 이렇게 추정을 했습니다.

인구의 절반인 2500만 명이 임시휴일에 쉬고 1인당 8만 원씩을 쓴다고 가정을 한 결과입니다.

8만 원은 과거에 임시휴일에 얼마나 썼는지를 설문조사를 해서 물가상승률을 반영
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앵커]

앞에서 본 자료와는 기준이 다른 거잖아요. 여행뿐만 아니라 하루에 쓰는 모든 금액을 추산한 거군요.

[기자]

그렇죠. 앞서 자료는 여행 지출만 본 것이고 이건 전체 지출을 본 겁니다.

그래서 기준이 더 넓은데 그렇다고 해도 경제효과를 이걸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소비에만 초점을 맞춘 거죠.

이번에는 언론보도 중에서 가장 큰 금액으로 등장하고 있는 19조 원의 근거를 한번 보겠습니다.

앞서 432억 원을 발표했던 그 연구원의 다른 자료인데 이 자료에서는 금액의 단
위부터가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소비뿐만 아니라 노동의 생산성, 노동자의 만족도까지 금액으로 환산을 해서 총 19조 원의 상승효과가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에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7조 원으로 나타났는데 그래서 이걸 빼면 순수
하게 늘어나는 하루당 경제효과는 12조 원이라는 게 이 자료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19조 원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 지금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경제효과 수치 중에서 실제로 좀 정확하게 표현하는 건 없다,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경제효과는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5월에 발표한 게 있는데 좀 비슷하기는 합니다.

전년 같은 기간 연휴에 비해서 백화점 매출액이 16% 증가했다. 그리고 4대 궁의 입장객 수가 70%, 박물관 입장객 수가 17.3%, 고속도로의 통행량이 8.6% 늘었다라는 건데 하지만 금액으로 나온 자료는 없고 그리고 이 가운데 저 4대 궁, 박물관, 고속도로는 입장료나 통행료가 면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 효과를 부각시키는 수치라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백화점 매출이 늘었으니까 소비가 늘긴 는 거군요.

[기자]

늘기는 늘었죠. 이번에 연휴가 10일잖아요. 그런데 과거에 그러니까 2015년과 16년에는 5월에 임시휴일이 지정된 다음에 연휴가 나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기간이 2배가 넘게 깁니다. 그래서 경제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이 있는데. 그 결과는 추후 정부의 통계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은 팩트체크는 미디어비평이 됐습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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