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9대 대선일은 5월 9일로 확정됐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15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5월9일로 정하고 이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이제 대선까지는 55일이 남았습니다. 두 달 넘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황 대행은 오늘 국무회의 자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황 대행은 보수진영 주자 가운데서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보수 진영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황 대행이 출마를 포기한 배경을 전해드리고 향후 대선 구도를 전망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황교안 대행은 대선주자로 거론됐습니다.
당시 황 대행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20일) :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엔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올해 2월 10일) :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은 37차례나 쏟아졌지만, 황 대행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황 대행이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지지율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5% 이하였던 황 대행의 지지율은 지난 1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과 함께 상승했고, 지난달 반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한 직후 탄력을 받으면서 두자릿수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 공동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한자릿수로 떨어지고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또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박근혜 정부 실패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지낸 황 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기때문입니다.
결국 낮은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적인 벽과 함께 출마 명분도 약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