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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수사대상 1호에…'성완종 리스트' 키맨은 누구

입력 2015-04-13 22:14 수정 2015-04-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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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 내용은 보신 것처럼 검찰이 확인하게 됐습니다. 불법 정치자금이 맞다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전달한 사람들이 수사대상 1호가 되겠지요. JTBC 취재팀이 그 회사의 재무담당자와 성 전 회장의 전현직 운전기사를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잘 얘기하지는 않는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키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롯데호텔의 헬스클럽. 성완종 전 회장은 이곳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00달러짜리 천 장으로 헬스클럽에 들고 가기엔 눈에 띄는 양입니다.

취재진은 2006년 당시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강모씨를 만났습니다.

[강OO/2006년 성 전 회장 운전기사 : 롯데호텔에 많이 갔었어요. 거기는 원래 아주 옛날부터 회원이었어요. 만약에 제가 헬스장 올라가도 헬스 트레이너들이 못 들어오게 해요.]

강씨는 오히려 자금담당 직원들을 의심합니다.

[강OO/2006년 성 전 회장 운전기사 : 봉투를 열어보지 않는 이상 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이야기) 나올 데는 자금담당 거기밖에 없어요.]

성 전 회장의 청담동 자택에서 300m 가량 떨어진 리베라호텔 1층 커피숍.

2007년 성 전 회장은 이곳에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이었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현금 7억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5만원권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4박스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경남기업 직원들은 그 정도 자금이라면 자금담당 임원이 개입했을 거라고 강조합니다.

[경남기업 관계자 : 윗선에서 임원들끼리 이야기를 해서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를 하면 누군가의 전결을 거쳐야 되잖아요.]

취재진은 2007년 당시 회사 자금담당 이사를 지낸 전모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씨는 2002년 성 전 회장 지시로, 1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대표 측에 이를 전달한 인물.

2004년엔 성 전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전OO/경남기업 전 재무담당임원 : 회장님은 1심에서 집행유예 받아 그게 확정됐고. 저도 그렇게 나왔어요.]

하지만 최근 메모에 드러난 정치자금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전OO/경남기업 전 재무담당임원 : (비자금 사건 이후) 제 업무만 관여를 했어요. (회사) 나오고 나서 회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회사에 한 번도 안 갔습니다.]

실제 전씨는 2008년 회사 워크아웃 과정에서 퇴사했습니다.

취재진은 최근까지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불린 재무담당임원 한모 씨를 찾았습니다.

한씨는 2005년 경남기업 회계팀장에 이어, 2008년 경영기획실장, 지난해엔 그룹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한씨는 신경질적인 반응부터 보입니다.

[한OO 전 부사장/경남기업 : (부사장님, JTBC입니다. 여쭤볼 게 있어 왔습니다.) 헛소리 하지 마.]

실제 한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2억원의 현금을 조성해 성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중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 유족 관계자 : 회장님이 직접 전달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현금 지급해야 하는 건데 본인이 직접 들고다닌 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취재진은 2009년부터 자살 직전까지 성 전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운전기사도 찾았습니다.

그는 정치자금 배달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성 전 회장 운전기사 : 한참 지난 이야기라 우리는 기억을 잘 못 해요. 신경 쓸 시간도 없고. 지나가 버리면 잊혀지지.]

취재진에게는 입을 다문 그들. 검찰 조사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이 검찰 수사에서는 어떤 입장을 밝히게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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