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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어묵 먹고 호떡 먹고…'시장' 찾는 정치인들

입력 2021-01-24 20:14 수정 2021-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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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시간입니다. 정종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시장' 선거

[기자]

오늘(24일) 키워드 '시장 선거'입니다.

[앵커]

서울시장, 부산시장 얘기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곧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죠. 오늘은 그 시장 선거 후보들이 찾는 진짜 시장, 물건을 파는 그 시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제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 그리고 우상호 의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 하면 먹방 빠지지 않죠. 특히 어묵 먹방 어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야권 후보들도 시장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특히 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호떡 먹방이 찍혔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곧 시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영상도 준비했는데 직접 한번 보시겠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어묵은 진시황 때 나왔대. 진시황이 생선을 좋아했대.]
[국물 조금만 주세요.]
[하나만 먼저 줘보세요. 맛이나 보게. 맛있네 찹쌀이.]

[앵커]

그런데 유독 정치인들은 어묵이랑 호떡 이런 것만 먹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음식을 먹는 이 먹방이 호감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씩 먹기에도 편하다는 게 의원들의 얘기고요.

아무래도 분식이 좀 친근한데 다가 또 사진에 잡혔을 때 서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사실 구도가 잘 나옵니다. 그래서 나경원 전 의원은 25개 구에 있는 시장을 최소 하나씩 돌면서 이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한 모습이 연출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영상 한번 보시죠.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20년 2월) :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 거죠? (간장 발라서 드시면 돼요.) 아 그래요?]

[앵커]

그런데 어묵을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출마 당시 첫 일정이었는데 이 영상이 나온 이후에 사실 많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이걸 수습하느라 당시 캠프에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모습들을 보이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런 어색한 모습이 연출되면 이 낭패를 수습하기 위해서 캠프에서 상당히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앵커]

사실 익숙하지 않은 게 선거 때만 가다 보면 익숙하지 않겠죠. 그런데 오늘 어제 갔던 그 시장들을 좀 정 기자가 둘러봤다면서요?

[기자]

오늘 제가 점심 무렵에 직접 어제 민주당 대표와 후보들이 찾았던 남대문시장을 찾았는데요.

어제는 사실 후보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 각 후보들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적이는 모습이 연출이 됐었는데 오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물론 오늘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들도 있었지만 시장의 목소리가 사실은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받는 게 아니냐,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한 사장님은 제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 봤는데 어제 사실 하고 싶은 얘기가 좀 많았는데 하지 못했다 하면서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님 말씀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분옥/남대문시장 상인 : 자기네끼리 대화 나누면서 그냥 튀김만두 드시고 그러고 가시데? 개인적으로 그냥 시장에 나오셨으면, 시장 흐름이 어떤가 장사는 잘되나 이런 걸 물어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앵커]

그럼 얘기는 따로 듣는 시간이 없었다는 건가요?

[기자]

물론 그건 아닙니다. 따로 시간을 빼서 시장 상인들의 얘기를 듣는 이런 간담회 자리가 마련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후보들과 당대표가 정해진 동선이 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상인들의 얘기를 다 경청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대개 상인들은 정치인들이 오기 이틀이나 사흘 전쯤에 캠프로부터 여기에 올 수도 있다는 이런 얘기들을 미리 귀띔을 받는다고 합니다.동선을 이렇게 어느 정도 정하는 건 후보와 시민의 안전 때문에 사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요즘은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남대문시장에서는 지지자들과 취재진 그리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제가 오늘 다시 남대문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들이 좀 조심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서 다녔습니다.

또 먹으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내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에는 이런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이 좀 더 취약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영상 잠시 보시겠습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유튜브 '옥탑방TV') : 하나 드세요. 나눠주면 안 되나? 먹으면 안 된다고? 하지 말라고?]

앞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이런 장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선거를 많이 뛰어본 그런 노련한 후보들이라 할지라도 코로나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보면 되게 후보들이 왜 맨날 시장만 가는 건가요? 어떻게 보면 오히려 평소에 시장을 잘 안 가는 걸 반증하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기자]

그래서 제가 여러 캠프 쪽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우선 첫 번째로는 각 후보들의 의지가 강하다라는 측면을 많이 강조를 했고요.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 친근한 이미지, 서민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그리고 민심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거기 가면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사실 많은 자영업자 그리고 영세 상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현장 방문을 하는 과정에서 남대문시장을 꼭 한번 찾아야겠다, 이런 의견을 내놨고 여기에 대해서 또 서울시장 후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더해져서 어제 남대문시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앵커]

평소에도 여러 루트로 민심을 듣겠지만 선거 때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좀 대중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좀 듭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종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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