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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부동의 공시지가 1위…명동 땅값, 제값하나?

입력 2015-02-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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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팩트체크에서는 서울 명동에 나왔습니다. 국토부에서 표준공시지가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지금 이곳 서울 명동 8길에 있는, 이 N화장품 업체가 입점해있는 건물이 1㎡당 무려 8070만원으로 11년째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어디냐면요, 바로 이 맞은편 대형 의류매장이 있는 이 건물입니다. 그러니까 이 길이 전국에서 제일 비싼 땅 사이에 놓인 셈이죠. 그런데 공동 2위가 또 이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직접 가보겠습니다.

바로 이곳 우리은행 명동점이 공동 2위입니다. 명동 중앙로를 따라 양 끝에 전국에서 가장 땅값 비싼 3곳이 몰려 있는 거죠. 그렇다면 4위는 어딜까요? 역시 명동 중앙로에 있는 이 화장품 매장 건물이고요. 5위도, 6위도, 7위도 모두 명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땅 10곳이 모두 서울 명동에 몰려 있으면서 그 순위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이유, 잠시 후 스튜디오에 가서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국토부에서 매년 이맘때면 나오는 발표죠, 올해도 어김없이 명동이 땅값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었습니다. 그동안 순위 정도만 전해드리고는 했는데, 오늘 팩트체크에서는 왜 명동이 항상 1위인가, 합당한 이유가 있는 건가, 저렇게 비싼 땅에서 장사가 어느 정도 잘 되길래 하는가, 이런 부분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명동이잖아요. 다른 데는 한 군데도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걸 제가 하나의 지도에 정리를 해 봤는데요. 지금 이제 보실 텐데.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이렇게 비슷한 곳에 다 모여 있었습니다.

지번으로 보면 퇴계로인 곳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 데 다 명동 상권 안에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앵커]

저 1위하는 곳은 예전 기사에서도 계속 같은 곳이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N화장품이 있는 저곳, 원래부터 1위는 아니었습니다. 지가공시제 도입된 89년에는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가장 비싼 곳이었는데, 15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가 2005년 지금 저곳에 1위 자리를 내준 겁니다.

처음에는 커피 프랜차이즈점들이 입점해 있었다가 2009년부터 화장품 업체가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11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땅값이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비싸면 거의 뭐 한 평에 집 한 채 값이던데 임대료가 굉장히… 자기 땅이 아니라면 임대해서 들어갈 거 아닙니까? 그러면 장사를 보통 잘하지 않으면 그 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인데 잘 됩니까, 그렇게?

[기자]

저 화장품 매장이 5층 규모에 연면적이 한 250평 정도가 됩니다. 1평에 집 한 채라고 하셨는데 저걸 보면 얼마에 계약을 했나 보면 2012년에 3년 단위로 계약을 맺었는데 보증금 50억원에 월세만 2억 5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아파트 한 챗값을 또 매달 월세로 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도대체 수익을 낼 수 있는 건지 저도 궁금해서 한번 직접 물어봤는데요. 들어보시죠.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 : 물론 광고효과에 따라서 그 정도 매출이 나오니까 유지가 되고 있는… 구체적으로 얼마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유지가 되고 있는 부분은 분명은 하고요. 그 위치 효과로 인해서 브랜드 인지도가 좀 많이 높아진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 알면 얼마 버는지 알 수 있을 텐데요. 그렇죠? 그건 뭐 다른 문제니까. 아무튼 알겠습니다. 입지가 좋아서 광고효과가 있다는 건 거의 틀림없는 것 같고 월세 낼 만큼 하여간 매출은 분명히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금 관련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러 가지 문제로 정확하게 매출은 공개할 수가 없다, 밝힐 수가 없다라는 그런 부분이고요.

하지만 월세는 충분히 내고도 남을 정도다라는 그런 대답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자리를 탐내서 대기업들의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이 자리는 누구나 생각하기에 대기업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 김필규 기자가 취재한 저곳은 대기업 계열사라든가 이런 건 아니죠.

[기자]

대기업 계열사는 아니고요. 저 화장품 업체에서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서 계속 재계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순위기준이 되는 것이 공시지가죠, 아까 얘기한 것처럼. 그런데 이 공시지가는 어떻게 구하는 겁니까. 그게 궁금한데요.

[기자]

공시지가라는 건 표준공시지가인데, 국토부가 전국에 대표성이 있는 곳 50만 필지를 선정한 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 맡겨 땅값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땅값은 매년 2월 말 공시하는데, 그러면 나머지 지역의 땅값은 이걸 기준으로 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때 임대료나 상권 여러가지도 고려하지만, 대개는 주변에서 실제 부동산이 얼마에 거래가 됐는지를 기준으로 공시지가를 정하게 됩니다.

[앵커]

아시는 것처럼 명동은 늘 중심지였기 때문에 상권이 발달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계속 상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기자]

그럴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감정평가사 협회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이 표준공시지가가 객관적 지표가 되는 것이라 특히 상위권에 있는 땅값을 정할 때는 굉장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존 순위를 바꾸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명동의 땅값이 단지 관성적으로만 높은 것이냐,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야기로 들어보겠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명동 상권이 사실 입지적으로나 교통상황으로나, 또 규모가 서울에서 가장 큰 상권이고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상권이잖아요. 특히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으로 필수로 거쳐 가는 코스이기도 하고.]

유동인구 이야기가 나왔죠. 유동인구 좀 살펴볼 필요가 있을 텐데, 서울에서 1주일 평균 보행량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조사해본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1위가 명동 눈스퀘어빌딩,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자리입니다. 2위가 강남대로에 있는 서초구 한승빌딩 앞이고, 3위가 명동 엠플라자, 4위가 명동예술극장으로 톱5 안에 명동이 4군데나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종로구 기영빌딩,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고 아무튼 대충 알겠습니다. 강동구 천호대로 1021번지는 뭔데 나왔나요. 모르죠? (네.)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요, 여기가.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보면 대부분 강북인데 사실 요즘 가로숲길 아니면 삼청동도 마찬가지고 이런 데 많이 다니지 않나요, 사람들이. 유동인구로 놓고 보자면.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순위에는 들지 않았을까. 저도 상당히 궁금해서 이 조사를 진행했던 서울시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동수/서울시 정보기획과 주무관 : 중구 쪽에 외국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요. 강남 쪽은 주간선도로에 어떤 시설물이 설치가 되고 또 금연구역을 설정하면서 인구가 좀 인구가 좀 뒤쪽 골목으로 옮겨서 이동하지 않나 그런 분석이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두 가지 현상이 다 있었다고 보입니다.]

[앵커]

나름 신중하게 많이 분석을 하는 거군요, 약간 얘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유동인구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서 결국은 명동이 최고의 어떤 공시지가가 높은 곳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보니까 거기 중국 관광객들 중에 일부는 이곳이 한국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이다라는 사실을 또 알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명동불패의 공시지가 순위, 한동안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강동구 천호동 1021번지는 따로 좀 알아보기를 바라겠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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