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의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우주 개척의 시대를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인공위성을 우주로 쏠 수 있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누리호 성공으로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슴 벅찼던 발사의 순간부터 보겠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5, 4, 3, 2… 엔진 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되었습니다.]
오후 4시, 누리호가 300톤급의 힘(thrust)으로 힘차게 솟아오릅니다.
일주일 전 센서문제로 골치를 썩였던 1단은 듬직하게 임무를 다했습니다.
위성 덮개도, 지난해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3단 엔진도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누리호는 순식간에 목표 고도 700km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형을 잘 놓아주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와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의 성공을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되어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을 발표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7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발사체 개발은 다른 나라도 여러 차례 실패를 겪을 만큼 쉽지 않은 일인데, 두 번째 시도 만에 성공한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을 졸인 연구진들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고정환/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 조립동을 출발한 순간부터 모든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계속 지켜보고 있게 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고…]
우주에 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두 달 뒤 8월엔 우리가 만든 달 탐사선이 미국에서 발사됩니다.
우주 강국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겁니다.
누리호는 앞으로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적인 신뢰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내년엔 차세대 소형위성을 싣고 세 번째 도전을 이어갑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