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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도 없이 느릿느릿…CCTV에 잡힌 '삼성 자체 소방대'

입력 2018-09-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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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했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당시, 삼성 측이 119 출동을 막았다는 의혹을 전해드렸었습니다. 삼성이 119 구조대 대신 현장에 투입했었던 '자체소방대'의 구조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결국 2명이 목숨을 잃은 긴박한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소방대는 그렇게 급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소방대를 출동시켰다고 주장한 바로 그 시각.

CCTV 화면에 안전모를 쓴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산화탄소가 새어나오는 긴박한 상황인데도 구조 장비는커녕 안전복도, 마스크도 보이질 않습니다.

구조대가 움직이는 모습에서도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출입증을 주머니에서 꺼내기가 귀찮은 듯, 주머니에 넣은 채로 몇차례 시도하다 잘되지 않자 그제서야 출입증을 손으로 빼듭니다.

가스유출 사고의 골든타임은 보통 5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출입문을 통과하는 데만 20초를 허비했습니다.

안전장비를 갖춘 구조대원이 등장한 것은 10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이들도 일일이 출입증을 찍고 통과하느라 시간을 허비합니다.

구조 장비를 잊었는지, 애써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사고발생후 10여 분 동안 나타난 삼성소방대의 출동 모습 어디에서도 분초를 다투며 생명을 살리겠다는 긴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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