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시즌 야구에선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가 도루왕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카리브해 출신 KIA 버나디나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안타 없이 한 점을 뽑는 마술, 버나디나의 발야구라면 가능합니다.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버나디나, 2루를 가볍게 훔친 뒤 희생타 2개로 홈을 밟습니다.
KIA 1번 타자 버나디나는 도루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성공률도 80%나 됩니다.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던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3초, 2루 송구와 태그까지 3.3초가 걸립니다.
주자는 이 시간 안에 2루를 밟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버나디나의 빠른 발은 이 공식을 깨버립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 프로야구 최초로 외국인 도루왕 탄생도 가능합니다.
역대 도루왕 타이틀은 해태 김일권이 다섯 번, 이종범과 정수근이 나란히 네 번씩 차지했습니다.
현역 선수로는 kt 이대형이 네 번으로 가장 많습니다.
팀 도루 1위로 득점 효율을 높인 KIA는 가장 먼저 15승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003년 이종범 이후 14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도루왕이 탄생할지, 버나디나의 발에 팬들의 시선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