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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게 지옥" 초등교사가 '1일 왕따 제도' 충격

입력 2015-07-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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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왕따'시킨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 1학년 ○반 학부모들은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학교를 방문해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들에게 대책 마련 요구하고, 논란을 일으킨 교사의 전출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학급에는 '1일 왕따'라는 제도가 있는데, 왕따를 결정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담임교사다.

'1일 왕따'는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은 물론, 알림장을 가져오지 않는 학생,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 등이 대상이 됐다.

'왕따'로 결정되면 해당 어린이는 온종일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점심도 빨리 먹고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게다가 '1일 왕따'를 당한 학생과 말을 하면 말을 건넨 학생도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엄마, 선생님이 왕따된 애랑은 말하지 말래" "1일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보면 이상하고 무서워요" "선생님이 왕따 당하는 거 엄마에게 말하지 말래요" "왕따 당한 학생과 말하면 같이 왕따 돼" "왕따는 선생님만 결정할 수 있어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들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토대로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냐"며 "'1일 왕따'는 은연중에 학생들에게 학습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학교에 가야 할 아이가 벌벌 떨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할 때 어떤 기분인지 아냐"며 울분을 토했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 사과는 물론 학생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해당 교사를 전출해 달라"고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학부모들에게 얘기를 듣고 이번 일을 알게 됐다.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며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관련 교사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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