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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기] 대선 핵심변수…여전히 '안철수의 생각'

입력 2012-12-0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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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아침신문들의 주요 기사,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오늘은 유연채 위원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신문들은 주로 어떤 기사를 다루고 있나요?


[유연채/객원 해설위원 : 오늘이 대선 D-15일인데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안철수의 생각...어제의 해단식과 입장 발표 관련 기사가 오늘 조간신문 대부분의 머릿기사죠. 박상욱 앵커가 헤드라인 소개할 때도 잠깐 얘기했었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발언을 놓고 신문마다 해석이 조금씩 달라...고민이 컸을 텐데.. 보수, 진보 성향에 따라, 문 후보 지지를 미흡하게 언급했다 아니다, 문 후보 성원을 재차 당부했다 하는 식으로, 기사 제목부터가 다르네요.]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동아일보 1면 기사부터 보겠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어제 캠프 해단식에서 거의 차차기 출정식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동아일보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연채/객원 해설위원 :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는 자신의 정치, 미래의 정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한 거죠. 문재인 후보를 단 한 번 언급하고, 그것도 열흘 전 사퇴 회견 때,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했던 말을 인용한 원론적 수준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대선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박근혜, 문재인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지금의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새 정치의 물결이라는 열망을 안고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새 정치를 화두로, 사실상,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 이러해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인 무당파,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가늠키 어려워졌다고 동아일보는 해석했습니다.]

[앵커]

네, 또 동아일보 2, 3면을 보면 안 전 후보의 안개화법으로, 안 캠프 내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거냐 유보한다는 거냐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화끈한 문 후보 밀어주기는 없었다 라고, 동아일보는 쓰고 있는데요.

어제 전해진 바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 벌어지는
분위기였는데, 또 어떻게 변했을까요?

JTBC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지금 공개합니다.

박근혜 후보 49.7% 문재인 후보 42.8%%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사 결과에선, 26일 후보등록 이후, 다자대결을 기준으로 오차범위인 ±2.5% 안팎을 왔다갔다 했는데요,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나 박 후보가 격차를 좀 더 벌렸습니다.

자, 어제 또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었죠? 바로,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안 전 후보는 딱 이 정도로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사퇴기자회견 때 제가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지지자 여러분께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자, 그렇다면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떤지 조사해 봤습니다.

안 전 후보의 이 말을 듣고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생겼다'는 의견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였네요. 박 후보 지지자 중엔 9.7%, 문 후보 지지자 중엔 14.5%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꿀 의향이 없다'가 80% 가까우니 여론조사 결과만 봐선 어제 해단식 연설의 파급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본격적인 '시즌2'를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여야 모두 한동안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자 그럼, 이번엔 한겨레신문 1면 기사를 보겠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한겨레신문은 동아일보와는 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듯 한데, 어떻습니까?

[유연채/객원 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안철수 전 후보가 짧지만 굵게.. 충분히 설득력 있게 지지자들을 향해,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재차 당부를 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어제 연설에서 안철수 전 후보는 지난번 사퇴 연설에서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걸로 믿는다고
말을 했죠. 이걸, 문 후보에 대한 성원을 재차 당부한 걸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 수위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여야 양쪽에서 나왔고, 이를 의식해서인지, 안철수 전 후보는 밤 9시께에, 자신의 트위터에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성원을 재차 당부했다" 이런 글을 직접 올렸어요.

한겨레는 3면 기사를 통해서도 '안, 문 후보 지지 재확인'이라는 제목으로, 안 캠프가 긴급회의를 열어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를 오늘, 내일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모르지만, 안 전 후보의 발언이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 부분은, 조건부 지지로 해석되기 쉽습니다. 안 전 후보가 앞으로 육성과 행동을 통해 문 후보에 대한 보다 분명하고 선명한 지지를 확인시킬 때까지는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거라는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안 전 후보가 말 그대로 백의종군에 그칠 건지, 보다 적극적 행보로 나설 건지...여전히 안철수의 생각은 대선변수로 아 있다고 봐야죠.]

[앵커]

안철수 후보의 입장 발표를 놓고, 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해석도 각 다른데요, 서로 다른 반응, JTBC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후보의 연설중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을 언급한게 단 한 번뿐이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면 승패를 알 수 없다는 일부 여론조사 예측 결과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안 전 후보의 발언이 지난달 23일의 후보 사퇴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문 후보 지원이 아닌 자신의 정치 재개를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안형환/새누리당 대변인 : 정치쇄신에 대한 본인의 의지와 향후 본인의 진로에 더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안 전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가 신부동층으로 옮겨간 상태여서, 여전히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는만큼 안 전 후보 지지층 껴안기도 이어갔습니다.

[이상일/새누리당 대변인 :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정치쇄신·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입니다.)]

대선까지는 이제 16일.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가 다시 지지층 결집에 나선만큼 제2의 안철수 바람몰이를 통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기자]

문재인 후보측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일단 환영했습니다.

[우상호/문재인 캠프 공보단장 : 문재인 후보와 약속한 새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던 본인의 말을 강조하고 사실상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해석하고 저희들이 기대했던 만큼 말씀하셨습니다.]

안 전 후보가 구체적인 지원 방식을 밝히지 않은건 현행 선거법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 : (적극 지지 발언이)까다로워요 의외로. 마이크를 붙잡고 누구를 지지할 수 없어요. 우린 이렇게밖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중앙선관위는 2일 안 전 후보측에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발언에 신경쓰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문 후보측에선 아쉬움과 당혹감이 교차했습니다.

사퇴 기자회견 당시와 비교해 진전된 게 없을뿐더러 공동 선대위 참여나 합동 유세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 : 우리야 어쨌든 도움을 바라는 입장이니까 그분에 대해 말할 수 없지. (불만이 있어도)선거 끝난 다음에 얘기해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다고.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또 휘두른 건데….]

대선이 흑색 선전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해서도 서운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앵커]

네, 이번엔 중앙일보 5면 기사입니다.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세 대선후보 간의 TV 토론이 오늘 밤에 이루어지는데 참 묘한 3자 토론이라는 거죠? 이정희 후보가 누구에게 득이 될지, 그 역할에 초점을 맞춘 기사네요?

[유연채/객원 해설위원 : 왜 양자토론이 아니고 이정희 후보가 끼어들었느냐 다른 군소 후보간 토론이 별도로 있는데 하는 의문 있을 수 있는데 현 의석 수 5석 이상이면 참석할 수 있다는 게 중앙선관위 기준. 통진당은 6석이죠.

이정희 후보의 참석은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 모두에게 양날의 칼 일수 있어. 이 칼을 어떻게 유리하게 이용하느냐가 TV토론 성패 좌우하는 요인 될 수 있어. 중앙일보는 이를, 차도지계, 남의 칼을 빌려 상대를 치는 전략으로 표현.

박근혜 후보 입장에선 두 야권 후보로부터 공격받게 되지만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본다는 거죠. 이정희 후보는 자기의 공격 타깃이 박근혜 후보임을 이미 공언. 이런 공격에 문재인 후보가 편승한다면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이정희 후보와 이념적, 정치적으로 한편이다 하는, 같은 세력으로 몰고 가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우리 나로호와 같은 실용위성이다 북방 한계선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은 것이다 하는 것이 이정희 후보의 주장. 이걸 역으로 문 후보 측에 공을 넘겨 당신도 같은 생각이냐..이렇게 물을 수 있다는 것.

문 후보 측도 이정희 후보를 이용해서 박정희 시대, 유신체제 등을 실랄하게 공격해서, 과거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인식에서, 문 후보의 짐을 덜 수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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