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도 송대남 '금메달'…가족들 감격의 눈물

입력 2012-08-02 01: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유도 송대남 '금메달'…가족들 감격의 눈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다니.."

한국 남자유도 베테랑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이 1일(현지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90kg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경기를 지켜보던 가족들이 환호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도 수원의 송대남 부모 집에 모인 가족들과 동네 주민 30여명은 결승경기 5분 동안 이렇다 할 득점이 나오질 않자 모두 숨을 죽이고 송 선수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연장전이 시작되고 상대선수인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자 응원하던 모든 사람이 양팔을 뻗으며 `만세'를 외쳤다.

송대남의 부인인 김정은(30)씨는 "지난해 양쪽 무릎을 수술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눈물을 훔쳤다.

송 선수는 지난해 연습 도중 왼쪽 무릎의 연골이 파열되고 십자인대가 늘어나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무릎도 연골 수술을 해야 했다.

부인 김씨는 "병원에서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마침 올림픽 대표단 선발전을 앞두고 있던터라 남편은 2개월 만에 훈련장으로 복귀했다"며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남편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4개월 전 아들을 낳은 김씨는 "아이 태명이 `복덩이'였는데 그 이름이 이제 빛을 발한다"며 아들 재하를 끌어안았다.

1남4녀 중 막내인 송대남 선수는 부모님과 누나들에게도 소중한 아들이자 막내동생이었다.

어머니 강칠순(64)씨는 "대남이가 중학생 때 유도하는 것을 만류했었는데 `공부로는 전국 1등은 못할 것 같은데 유도로는 전국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강씨는 "얼마 전에 돌아가신 작은아버지가 어젯밤 꿈에 나와서 `대남이가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송대남 선수의 이름도 어머니 강씨가 `큰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직접 지었다.

강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에서 단번에 금메달을 따낸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송대남 선수의 큰 누나인 송선희(42)씨도 감격의 눈물로 목이 메었다.

누나 송씨는 "10살 때 처음 유도를 시작한 대남이는 지난 20여년 간 유도에 전념했다"며 "20여년의 노력이 오늘에서야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올림픽 꼭 가야겠니"라는 누나의 물음에 송 선수는 "죽기 전에 올림픽 경기장 매트는 반드시 밟아야 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김재범에 밀렸던 송대남, 마침내 꿈 이뤘다 후배에게 밀려 체급 올린 33세 노장 … 하루 다섯끼 먹으며 체중 불려 출전 송대남 통쾌한 유도 금메달 유도 송대남, 남자 90㎏급 금메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