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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자른 배관, 실리콘 마감도 없어…펜션사고 '인재' 결론

입력 2019-01-04 20:46 수정 2019-01-04 22:36

펜션 주인 등 9명 입건…보일러 업체 대표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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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주인 등 9명 입건…보일러 업체 대표 구속영장

[앵커]

수능시험을 마친 고등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는 부실시공에, 부실한 관리·점검으로 인한 인재로 결론이 났습니다. 경찰은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작업자 2명을 구속하고 펜션 관리인 등 7명을 입건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원인인 보일러 배관 분리는 이미 사건 당일부터 확인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는 왜, 언제 빠졌느냐에 집중됐습니다.

예상대로 무자격자가 시공하면서 무심히 벌인 일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이것이 보일러 본체에 있는 배기구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배기관인데요.

이렇게 정상적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무자격자가 시공을 하면서 배기관 아래쪽 10cm 정도를 잘라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기구 안쪽에 들어가는 이런 고무링이 손상돼서 일산화탄소가 샐 때 제대로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연결이 됐어도 작업 후에 이음새에 이렇게 내열실리콘을 한번 쏴줬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이 과정조차 생략됐습니다.

헐겁게 연결된 배기관이 보일러가 가동되면서 발생한 작은 진동에 조금씩 떨어지다 결국 분리됐다는 것이 경찰의 수사 결론입니다.

분리된 시점은 사고 발생 열흘 이내로 추정했는데 외부 힘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보일러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은 불완전 연소를 유발해 배기관 분리를 재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펜션 운영자와 소유주 등 9명을 입건했습니다.

이중 무자격 보일러 업체 대표와 직원에 대해 오늘(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보일러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야할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와 가스공급업자 등은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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