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까지 하면서 대립각을 세워 왔지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의 배경이 뭔지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묵념을 올렸습니다.
참배를 마친 뒤 김 대표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너무나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거기 (비판)에 대해서 후회하는 마음이 상당히 있습니다.]
김 대표는 노무현 정부 초반인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마음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4일)은 비교적 후하게 평가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망국병인 지역주의,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서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이었습니다.]
김 대표가 희망했던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권 여사가 사전에 잡아둔 약속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대표 측은 "신년 초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때부터 계획됐던 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완구 총리 후보 인준 문제를 두고 여야의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집권 여당 대표의 통합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