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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사랑한 와인…한국산 와인으로는 '마주앙'

입력 2014-08-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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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사랑한 와인…한국산 와인으로는 '마주앙'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다. 교황의 방한이 화제를 모으면서 천주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술,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와인은 천주교 미사 때 반드시 등장하는 술이다. 와인업계에는 벌써부터 '교황의 와인'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와인수입업체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실제로 교황과 관련된 스토리를 가진 와인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후 추기경들과 가진 첫 만남의 자리에서 고령인 자신을 '오래된 와인'에 비유하며 "연륜으로 쌓으니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렇듯 유독 와인 사랑이 각별한 교황이 즐겨 마시는 와인은 '알타 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다. '알타 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산 와인으로, 그는 추기경 시절 소규모 연회에서도 이 와인을 특별 주문할 정도로 애착이 깊었다. 아르헨티나의 토착 품종인 또론테스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 산뜻한 산도와 함께 복숭아와 살구 등의 아로마가 특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만원이다.


교황이 사랑한 와인…한국산 와인으로는 '마주앙'

역대 교황의 와인 사랑 역시 남달랐다. 1984년 방한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던 장면으로 기억되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스페인 와인 '아싸 크리안자'와 관계가 깊다. '아싸 크리안자'는 요환 바오로 2세 교황을 위해 양조된 헌정와인으로, 2006년 7월 그가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와이너리의 오너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전달했다. 100% 뗌쁘라니요 품종을 사용해 만든 이 와인은 검붉은 과일의 풍부한 향과 오크의 스파이시한 향이 잘 어우러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아싸 크리안자'는 죽기전에 꼭 마셔봐야 하는 1001가지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교황과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 와인도 있다. 교황의 새로운 성(New Castle of the People)이라는 의미를 가진 '샤또뇌프 뒤 빠쁘'는 아비뇽 유수를 계기로 탄생한 와인이다. 아비뇽 유수는 1308년 프랑스 추기경이 교황으로 즉위한 후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 세력에 밀려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내려가 교황청을 짓게 된 사건이다. 이 때부터 이 곳의 이름이 '샤또네프 뒤 빠쁘'가 됐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만 '샤또뇌프 뒤 빠쁘 라인'이라는 와인명을 붙일 수 있다. 이 와인은 '교황의 와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됐다. 샤또뇌프 뒤 빠쁘는 스파이시한 아로마와 파워풀한 바디감의 균형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샤푸티에 샤또네프 뒤 빠쁘 라 베르나르딘(13만원), 들라스 샤또네프 뒤 빠쁘 루즈(12만7000원) 등이 팔리고 있다.

교황이 사랑한 와인…한국산 와인으로는 '마주앙'

한국산 와인으로는 '마주앙'이 교황과 특별한 인연을 갖는다. 마주앙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에서 미사주로 사용된다. '마주 앉아서 즐긴다'는 뜻의 마주앙은 시판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 미사주로 봉헌됐다. 롯데주류가 한국 천주교회 전례위원회와 함께 매년 8월 그 해 수확한 포도로 '미사주용 포도 축복 미사'를 바친 후 별도 생산한다. 마주앙은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행사에도 공식 미사주로 사용됐다.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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