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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중 '사드 갈등' 가까스로 봉합…한국기업 '환영'

입력 2017-10-31 17:39 수정 2017-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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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사드 전격 배치 결정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가까스로 봉합됐습니다. 오늘(3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오늘 발표 내용과 앞으로의 한중 관계를 전망해보겠습니다.

[기자]

제가 오랜만에 반가운 뉴스를 전하게 됐습니다. 오전 10시 한중 외교부는 '모든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드 관련 문제는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무차별적인 사드 보복 조치를 가해왔던 중국이 누그러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 일정도 잡혔습니다.

[남관표/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 방금 발표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간 협의 결과 내용에 따라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겠습니다. 한·중 양국은 다음 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런 내용을 발표한 사람은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입니다. 협상 채널로 청와대가 키를 쥐고 직접 주도적으로 뛰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막후 상황을 들여다보면, 지난 7월 사드 입장차만 확인했던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됐다고 합니다.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다르게 신뢰할 만하고 여러가지 대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사드 문제에 대응하는 모습이 중국 측에 어필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강경화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을 전해들으셨던 다정회 가족분들은 아, 머지 않아 뭔가 소식이 있겠구나, 예상하셨을 겁니다. 중국 관영 언론에서도 어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됐습니다.

사드 막말하면 대표적인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 지지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개구리밥이 될 것이다'고 했었죠. 그런데 어제는 강 장관의 발언과 그런 강 장관의 발언을 중시한다고 한 중국 외교부 입장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한국 정부의 세 가지 입장을 존중합니다. 중국 측은 미국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반대해왔습니다. 중국은 한국이 언급했던 약속을 신의 있게 따르기를 바라며 관련 이슈를 적절하게 다뤄 한·중 관계가 예전에 그랬듯 흔들림 없고 견실한 관계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환구시보는 강 장관이 이른바 '3불 선언'을 했다고 강조했는데,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우리가 미국 주도의 MD체계에 참여하지도 않고,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우려하는 3국 간의 군사동맹으로 가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3불 선언'을 중국으로서는 명분으로 삼아 사드 보복 조치를 거둬들이는 그림이 만들어진 겁니다.

자동차, 관광, 화장품, 유통업계는 당연히 반기고 있습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가 보복의 표적이 됐던 롯데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불매시위로 대부분의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영업이 중단됐고 피해액이 지금까지 6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그러나 중국 내 점포 매각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매각 작업이 수월해질 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중 관계 개선을 체감할 수 있는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겠죠. 이르면 연말쯤 서울 명동이나 제주, 강원 평창에서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언제쯤 방송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사드로 한류콘텐츠 수입이 금지된 뒤 중국 방송사들의 우리나라 프로그램 베끼기는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주방의 비밀'로 비정상회담은 '비정식회담'으로 둔갑시켜 방송되고 있습니다.

서동욱 상하이 한국문화원장은 "중국 정부가 구체적 지침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지역별로 눈치를 봐가며 서서히 빗장을 허물게 될 것"이라면서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정책이 "무쇠솥을 식히듯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사드 갈등 봉합…다음 달 2번째 한·중 정상회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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