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임의로 학생들 답안지를 고쳤다가 들통났습니다. 수업시간에 자신이 잘못 가르친 내용을 정답으로 처리해주려 한 겁니다. 학교 측은 교사에게 경고처분만 내렸고,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중학교 1학년 기말고사 국어 시험지입니다.
문제를 낸 국어교사는 8번 문제에 대해 3번 답안을 적어낸 학생 43명의 OMR카드를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2번으로 고쳐줬습니다.
24번 문제도 7명의 학생 답을 교사 임의로 정답 처리했습니다.
몰래 처리하려던 교사의 계획은 답안지를 검수하던 다른 교사가 사용이 금지된 수정테이프 흔적을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교사는 자신이 잘못 가르친 부분이 있어 정답 처리를 해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학교 관계자 : 성적이 제대로 나갔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 아무 이야기가 없었죠.]
해당 교사에게는 학교장 경고라는 가벼운 징계에 그쳤고 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학생 : 그런 문제가 있는지 선생님이 알려 주지도 않았고 듣지도 못했고…]
하지만 교육청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김동석/대구시교육청 장학관 : 시험출제에 오류가 생기면 학생들에게도 공지를 하죠.]
대구시교육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학교 측에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