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이 마침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2로 맞선 전반 42분 팀 동료 하칸 칼라노글루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코펜하겐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침투한 뒤,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 골은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설기현, 박지성에 이어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터트렸다. 설기현은 벨기에 안더레흐트에 소속됐던 지난 2001년 8월 할름스타드(스웨덴)와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서 골을 터트렸고,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골을 넣었다. 지난 2013~1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 출장해 2도움만 올렸던 손흥민은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골맛을 봤다. 지난 16일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6부리그)과의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1라운드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이 천금같은 결승골이 되면서 레버쿠젠은 코펜하겐을 3-2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레버쿠젠은 27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개 팀이 참가하는 본선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메인 홈페이지에 관련 소식을 알리면서 "손흥민이 코펜하겐에서 분데스리가를 위한 승리의 도로를 깔았다"고 전했다. 또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메인 홈페이지에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는 손흥민의 사진을 게재했고, 스포츠 전문채널 DSF는 "손흥민의 골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평가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