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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뒤죽박죽' 주택가 쓰레기…막막한 '재활용선별'

입력 2019-07-27 21:00 수정 2019-07-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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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중국이 폐플라스틱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재활용쓰레기 대란이 난 적 있었죠. 재활용을 잘 해보려고 해도, 쓰레기를 버리는 단계부터 잘못돼다 보니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대로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는 어떻게 되는지 시청자들의 제보나 취재 요청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주말 '뉴스 미션', 오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난 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이런 주택가는 어떨까요?

보시는 것처럼 유리병이 봉투에도 담기지 않은 채 놓여 있고, 음식물 쓰레기도 함께 있습니다.

이 봉투 안을 보시면요.

페트병과 종이 쓰레기, 비닐 쓰레기가 한꺼번에 놓여 있습니다.

이 쓰레기들, 무사히 재활용될 수 있을지 뉴스미션이 따라가보겠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비우고 헹구고 분리해서 섞지 않고' 버려야 실제 재활용까지 연결됩니다.

하지만 일반 주택가에서는 그냥 뒤섞여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음식물이 묻었거나, 그대로 들어있는 것도 쉽게 보입니다.

이 쓰레기들은 수거 노동자들의 손을 가장 먼저 거칩니다.

[노동자 : 힘들죠.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음식물 들어가 있는 거.]

다음 단계는 선별장.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쓰레기를 일일이 종류별로 분리합니다.

취재진도 이 작업을 함께 해 봤습니다.

초보 작업자라 페트병 골라내는 일만 맡았습니다.

원칙을 지켜서 버린 쓰레기는 여기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여기 물이 들었어요!]

액체가 있으면 압축과정에서 새어나와 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종량제 봉투로 가야 할 쓰레기도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라옵니다.

[선별 노동자 : 던져요!]

버려진 신발에, 식물까지.

일반쓰레기를 골라내다 정작 재활용쓰레기는 놓칩니다.

[아, 놓쳤어.]

가장 힘든 것은 한 봉투에 섞여있는 쓰레기들.

[이건 막 손도 댈 수가…]

이렇게 섞여있는 봉투는 제가 분리를 할 시간이 없었고요.

이렇게 묶여 있는 것도 제대로 분리가 안 됩니다.

이렇다보니 쓰레기가 선별장을 거쳐 재활용 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안 됩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처럼 종류별로 잘 분리해 버리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엄덕진/은평환경 운영소장: 이 정도로만 1차 선별이 돼서 나오면 자동선별이 가능하고. 약국 같은 데서 비닐만 들어왔네요. 손이 갈 필요가 없죠. 바로 압축해서 들어가도 되잖아요.]

이미 현장에서도 비슷한 실험들은 있었습니다.

몇몇 지자체에서 일반 주택가에도 분리수거함을 설치해봤는데, 몇 년째 정착이 안 되고 있습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 : 주민들이 원해서 일단 거기 있는 걸 깨끗이 철거를 했죠. 다.]

그러는 사이, 우리 재활용 현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버렸던 재활용 쓰레기, 이제 좀 달라 보이시나요?

이 봉투 뒤엔 사람의 손이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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