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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라진 구명조끼 없다"…당시 해경은 다른 결론

입력 2022-06-21 19:56 수정 2022-06-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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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고 이대준 씨가 입고 있었다는 구명조끼는 국방부가 월북으로 판단한 핵심 근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당시 해경 수사에선 구명조끼와 관련해 전혀 다른 결론을 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저희가 당시 내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배 안의 구명조끼 중에 사라진 건 없다 그러니까, 이씨가 조끼를 꺼내 간 정황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이대준 씨가 실종되고 나서 이틀 뒤 해경이 작성한 내사 보고서입니다.

실종 추적 위치와 더불어 함수품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함수품은 구명조끼와 부표 등을 의미하는데, 해경은 이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씨가 탔던 배에서 관리하고 있는 구명조끼와 부표 등 중에 사라진 물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씨가 구명조끼나 부표를 꺼내 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단 겁니다.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도 "해경에서 보고 받기론 배에서 구명조끼가 없어진 게 없다"며 재확인했습니다.

그런데 2주 뒤 해경은 이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걸 확인했다며 정반대의 결론을 냈습니다.

[윤성현/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 (2020년 10월 22일) : 당시 붉은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다만 구명조끼의 출처에 대해선 특정할 수 없다고만 했습니다.

[윤성현/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 (2020년 10월 22일) : (선실에 있는) B형의 구명조끼 착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지나 무궁화 10호 구명조끼에 대한 정확한 관리가 되지 않아 특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부유물 크기도 확인했으나 출처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성현/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 (2020년 10월 22일) : (부유물 크기는) 1m 중반 정도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부유물 또한 수량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역시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씨와 같은 배에 있었던 선원들은 진술 조서에서 "이씨가 따로 가지고 있는 구명조끼나 부유물을 본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수사를 통해 이씨가 입었던 구명조끼나 부유물의 정확한 출처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당시 국방부 자료에 근거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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