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강 우리 양궁이 전종목 석권은 아쉽게 놓쳤지만 금메달 4개로 화려한 여정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자 개인전에 나섰던 김우진은 모든 과녁에 10점을 꽂아 넣는 퍼펙트 경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 김우진:모하맛 (말레이시아 |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 >
김우진의 화살은 과녁 속 12cm 작은 원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장 중계 : 텐(10), 텐, 텐. 퍼펙트 스코어.]
16강전 3세트에서 쏜 9발 화살이 모두 10점.
세계양궁연맹은 SNS에 김우진의 과녁 사진을 찍어 올리며 '완벽하다'고 감탄했습니다.
8강전에서도 마지막 세트까지 대만의 탕치춘과 접전을 벌였는데, 단 1점 차이로 승리를 내주면서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 더 이상 쏠 화살이 없듯이 다 쏴버렸고요.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이제 잘 펼쳤어야 됐는데 그게 조금 못한 게 아쉬울 뿐이지 기분은 좋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양궁은 대회 첫 날부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코리아 파이팅!]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대표팀 막내들의 혼성단체전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9개 대회 연속 제패 금자탑을 쌓은 여자 단체전.
[김우진·오진혁/양궁 국가대표) : (7, 6, 5, 4…) 끝!]
활시위를 놓자마자 승리를 확신했던 남자 단체전.
그리고 양궁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한 여자 개인전 안산.
상대에게 1세트를 내준 상황에서도 보여준 침착함은 더욱 빛났습니다.
80대의 낮은 심박수를 유지하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쫄지 말고 대충 쏴.]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거머쥔 한국 양궁.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비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야구 경기장에서 활시위를 당겼고, 짓궂은 날씨를 대비해 쏟아지는 비와 바닷바람이 부는 섬을 찾아다니며 날씨마저 몸에 익혔습니다.
도쿄 양궁장을 똑같이 본따 만든 가상 양궁장은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런 철저하고 치밀했던 훈련 덕에 선수들은 스스로를 믿고 금빛 시위를 당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양궁은 이제 3년 뒤 파리를 바라봅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 국민분들께 조금이나마 삶의 활력소, 또는 힘이 되는 그런 경기들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요. 3년 뒤에 다가올 파리올림픽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