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군부에 잡힌 19살, 가위에 콧끝·귀 잘렸다"

입력 2021-04-29 15:00 수정 2021-04-29 18:30

민주화 운동 참여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군인들 유리병으로 가격, 전깃줄 채찍질도
끔찍한 고통에 "차라리 죽여달라" 호소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민주화 운동 참여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군인들 유리병으로 가격, 전깃줄 채찍질도
끔찍한 고통에 "차라리 죽여달라" 호소도

〈사진=CNN 제공〉〈사진=CNN 제공〉
미얀마 군부에 붙잡혀 고문을 당한 뒤 돌아온 19살 청년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이 청년은 군부에 붙잡힌 4,400여 명 시민 중 한 명입니다.

현지 시간 28일 안전상의 이유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A(19) 씨는 CNN에 어떻게 군부에 끌려갔는지, 또 3일간 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미얀마 바고에서 양곤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심검문을 당했습니다. 군인들은 A씨의 가방과 핸드폰을 뒤졌고 시위에서 방패를 든 A씨의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A씨는 그 길로 군부에 끌려갔습니다.

부대에 끌려온 A씨는 전깃줄과 유리병, 담배꽁초, 총 등으로 반복적인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는 "군인들이 유리병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총을 들이밀었다"며 "등 뒤로 손을 묶은 뒤 작은 가위로 귀와 코끝을 자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깃줄을 두 개로 땋아 크게 만든 뒤 채찍질했다"고도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세우게 한 뒤 계속 때리고 쓰러지면 전깃줄로 또 때렸다"며 "고통스러운 나머지 고문하지 말고 차라리 죽이라는 말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곧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는 "죽을 것 같았지만 힘을 냈다"며 "그들이 던져주는 것을 억지로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여기서 풀려나야만 다시 시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A씨는 3일 밤낮을 고문당하고 풀려났습니다.

 
〈사진=CNN 제공〉〈사진=CNN 제공〉
A씨는 3주가 지난 지금도 후유증 때문에 걷기가 어려우며 옷 단추 조차 제대로 잠그지 못할 정도의 상태입니다. 어깨와 등에는 아직도 선명하게 채찍질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고문 행위에 대한 논평 요청에 "경찰을 공격하고 국가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자제해 다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군부는 잔인한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고문 행위를 경고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 뒤 군부에 의해 숨진 시민은 최소 750여 명입니다. 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쏘고 중화기를 동원하는 등 유혈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