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각계 인사 두루 만날 것"

입력 2019-10-14 18:39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다음 주에 있을 일왕 즉위식 행사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누가 갈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정부 내 몇 안되는 지일파로 꼽히는데요. 그만큼 일본 내 지인도 많고 일본어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베 일본 총리와의 단독 회담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14일)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 일왕 즉위식 때 초청이 있으면 정부 인사가 참석하실 겁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지난달 27일) :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가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누가 참석할 것이냐, 설왕설래가 오갔습니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컸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 가능성 큰 것으로 알려져 왔죠. 예상대로 이낙연 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 발표됐습니다. 발표된 일정을 보면요. 오는 22일에 도착해서 24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인데요. 첫날인 22일에는 일왕 즉위식과 궁정 연회에 참석하고 23일에는 아베 총리 주최 연회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포 간담회와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관심은 아베 일본 총리와의 단독 회담 여부입니다. 회담 성사에 무게를 두고 양국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1년 여만의 양국 최고위급 대화입니다.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가진 회담이 마지막 정상급 대화였는데요. 그에 앞서 9월 11일에는 이낙연 총리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현지시간 지난해 9월 11일/화면출처: 국무총리실)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 총리 각하께서 일관되게 노력해주시고 건설적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는데 미국, 일본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걸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와 소주잔을 기울였던 일을 끄집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현지시간 지난해 9월 11일/화면출처: 국무총리실) : 2005년 총리 각하께서 관방장관이 되기 직전에 서울에 오셔서 비 오는 주말에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총리 각하께 한센 피해자 문제의 개선을 부탁을 드렸었고, 총리 각하께서 그것을 깨끗하게 해결해 주셨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당시 아베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 대리로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됐는데요. 관방장관으로 고이즈미 내각에 들어가기 직전 서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정치인들과 저녁을 함께 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가 한센병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일본이 나라별로 차별을 두는 문제의 해결을 요청했고 일본으로 돌아간 아베 총리는 그 뒤 관련 법률안을 발의해 문제 개선에 주도적으로 나선 바 있다는 것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일왕 즉위식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1990년 11월 12일 동아일보 지면 기사인데요. '일왕 즉위식 거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전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 보도 기사죠. 그런데 기사를 쓴 사람 바로 이낙연 도쿄 특파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전임 일왕 즉위식은 특파원으로 취재를 했던 이낙연 총리가 이번에는 정부를 대표해 총리 자격으로 즉위식에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쭉 설명 드렸지만 이낙연 총리는 지일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정관계에 지인도 많고 일본어도 능통하다고 하는데요. 정치인으로서 또 국무총리로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지난해 10월 1일) :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균형과 결단, 그리고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배려와 결단, 이 두 가지의 덕목이 상승효과를 내서 최량의 양국 관계를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국제관계, 대외관계를 개선한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지도자들께서 때로는 국내적인 반발을 무릅쓰고 결단할 때는 해야 됩니다. 그것이 지금 지도자들께 충분히 있는가. 바로 이것이 저로서도 몹시 아픈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의 즉위식 참석만으로는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고요. 일본 이야기 나온 김에 태풍 소식 잠깐 다루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유난히 태풍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를 관통한 18호 태풍 미탁에 이어 발생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을 관통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어제) : 태풍은 일본 동부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무려 13개 현에 대해 호우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또한 여러 댐에서 긴급 방류를 하고 있고 여러 강의 범람도 있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였습니다.]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관통하면서 주말 사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집계 차이가 있기는 한데 현재까지 5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큰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재산피해도 컸습니다. 신칸센 차량기지도 침수돼서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태풍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일부 유실됐다는 것인데요. 얼마나 유실이 됐는지도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 여러모로 문제가 커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위로전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각계 인사 두루 만날 것" >

관련기사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특사'…아베와 회담도 예정 다가오는 '새 일왕 즉위식'…한·일관계 변곡점 될까? '하기비스 직격' 일, 30명 숨져…방사능 폐기물도 '유실' 일 강타한 '하기비스', 1000mm 물폭탄…35명 사망·실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