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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속도내는 김정은…청, '북미 대화' 성사 총력

입력 2018-02-13 17:35 수정 2018-02-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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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방남 후 돌아온 고위급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남북 화해와 대화의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키자"고 말했습니다. 또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 지시하는 등 말 뿐이 아닌 구체적인 후속 대책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특사 전에 군사당국회담 등 이미 합의한 것부터 차근차근 스텝을 밟겠다는 입장이죠. 오늘(1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관계복원에 속도를 내는 남북 소식을 자세하게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오늘자 1면 사진입니다. 왼쪽에는 김정은과 김여정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 또 오른쪽에는 김정은과 예술단이 함께 한 모습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것 입니다. 김정은의 오른편, 방남 특사로 자신의 친서를 전달한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에게 무려 '팔짱'을 낀 채 서 있습니다. 특유의 도도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각별한 남매사이를 과시하듯 활짝 미소짓고 있는데요. 북한 최고존엄에 팔짱을 낄 수 있는 존재임을 국내외에 과시한 셈 입니다.

노동신문은 김여정 일행이 '최고영도자 동지의 특명을 받고 활동했다'면서 이번 방남 기간 파악한 남측의 의중, 그리고 미국 측의 동향을 김정은에게 상세히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김정은은 만족을 표시하면서 우리 정부가 고위급 대표단에 성의를 보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김정은은 "남북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서 훌륭한 결과를 쌓아가자"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향후 후속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달 1일) : 우리는 진정으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원한다면 남조선의 집권 여당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특히 김정은은 11일 밤늦게 돌아간 김여정을 바로 다음날 불러들였습니다. 남북대화를 '속도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죠. 또 "미국측의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내용도 아주 주목할만 합니다. 북미대화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와 함께 우리 정부가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네 이번에는 오른쪽 기사로 한번 넘어가 보죠. 적어도 이 사진에서는 현송월은 김여정을 잇는 여자 실세, 넘버 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 돌아온 듯 빨간 트레이닝복 차림의 단원들을 뒤에 세운 채 나홀로 정장을 입고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12일) : 뜨거운 동포애가 담긴 북녘 인민들의 인사를 전하자 관람석에서는 열렬한 박수와 환성이 터져 올랐습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여건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북미관계는 물론 주변국들과의 방정식도 풀어내야 하기에 속도보다는 방향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에 앞서 군사당국회담 등 이미 합의된 사안부터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명분으로 한미훈련을 또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납득하는냐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차례 연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오케이' 해 줬지만 무턱대고 또 연기할 순 없다는 것 입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 정상이 평창올림픽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을 하셨고요. 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 간에 지금 논의 중입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는 북미간 대화 성사에 역점을 두고 대북-대미 라인을 전면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대북 라인은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대미 라인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정 실장이 맥매스터 백악관 NSC 보좌관과의 핫라인을 통해서 소통할 전망입니다.

또 문 대통령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한미 공조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오늘 문 대통령은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대화 긍정적으로 보고있고, 북과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평창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를 갖고, 문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귀국길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응하겠다"는 파격발언을 하기도 했죠. 또 틸러슨 국무장관도 대화시기는 북한에 달렸다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 지금까지 말했듯이,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듯한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들이 핵개발을 중단한다면, 우리도 멈출 용의가 있다'는 것 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그들이 (핵 개발을)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중단한다면 우리는 2분 만에 멈출 겁니다. 솔직히 나는 많은 핵무기를 없애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압박 일변도 입장에서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선회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데요. 과연 청와대의 기대처럼 조만간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속도내는 김정은…청와대 '북·미대화' 성사 총력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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