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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 줄이겠다던 경찰, 무고한 시민 폭행 논란

입력 2017-05-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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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최근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없애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런데 경찰이 길 가던 시민을 보이스 피싱 용의자로 착각해서,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곤란해진 경찰은 바로 서울경찰청장까지 나서 사과했고 감찰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31살 김모 씨가 휴대전화를 보면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갑자기 또 다른 남성 2명이 다가가더니 김 씨를 옆으로 밀쳐 넘어뜨립니다.

영문 모를 폭력에 저항해보지만, 남성들은 김 씨 위에 올라타고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들이 김 씨를 보이스 피싱 용의자로 착각해 붙잡는 장면입니다.

이 과정에서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얼굴 전체에 멍이 들었습니다.

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뒤에야 범인이 아닌 게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인상착의가 비슷해 다가갔는데 심하게 저항해 용의자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관계자 : 불러 세우는데 본인이 이어폰 끼고 있어서 못 들은 거 같고 형사들은 그렇게 해서 몸을 피하는 피해자가 도주한다고 판단한 거고…]

김 씨는 폭행과 체포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이나 확인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줄이겠다는 최근 경찰 수뇌부 발표와 실제 현장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목격자 : 막 패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짓이기고 있었어요… 의심이 가면 사람을 저렇게 패서 되겠느냐…]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인권 침해 대책 마련을 부각해오던 경찰은 민감한 시기에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즉각 사과했고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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