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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관련 압수수색에 청와대 또다시 빗장…임의제출

입력 2017-03-24 21:11

우병우 수사-박 전 대통령 뇌물 수사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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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사-박 전 대통령 뇌물 수사 관련

[앵커]

검찰이 오늘(2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이 확보하려는 자료 중 일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와도 연결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특검까지하면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가 네번째죠? 청와대는 오늘도 응하지 않았네요.

[기자]

앞선 세 차례의 시도와 달리,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시도된 압수수색이라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청와대 입장은 기존과 변함없다"면서 검찰의 경내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인 민정수석 산하 사무실은 세 곳이었는데요. 서울 창성동 별관에 있는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제외하면 민정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두 곳에 대해서는 자료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측이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오늘도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검찰이 지난해부터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해왔지만, 오늘 민정수석실만 특정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단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도 묵인하고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민정수석실 내부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는대로 이 부분을 집중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고요, 그보다 사실 중요한 문제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와 관련돼 있습니다.

[앵커]

심수미 기자 얘기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민정수석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면 언뜻 떠오르는 게 대기업 총수사면, 예전에 롯데 등 다른 대기업 수사 관련 내용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검찰이 삼성 이외에 뇌물공여 혐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SK인데요. SK는 최태원 회장을 특별사면해달라고 청탁했던 정황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사면문제는 민정수석실 관할 업무입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전 수석에게 "재계총수 중 사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 SK인데, 국민 감정이 좋지 않으니 정당성을 확보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면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이 실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부분은 SK의 재단 출연금 등에 대한 '대가성' 입증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 특검 조사에서 대기업 수사와 관련해서는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보고했다고 진술했었죠. 그래서 만약에 수사 내용이 최순실 쪽으로 샜다면 대통령이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하루 전에 되돌려받은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느냐, 하는 부분을 검찰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관련된 다른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거죠?

[기자]

특검은 지난달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문체부와 공정위, 외교부 고위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한 바 있습니다.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고위공무원 비위 조사 과정이 실제로 정당했는지 여부도 어느정도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가 부분이 관심인데, 이르면 주말쯤에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수사팀의 의견이 되겠죠. 수사팀은 대체로 의견을 결론내린 상태입니까?

[기자]

검찰 수사팀은 오늘 확보한 자료들을 추가 분석하면서 주말 사이에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방침입니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합니다.

어제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수석을 소환해 박 전 대통령의 진술과 다른 점 등을 다시 한 번 세부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최종 승인을 거치면, 신병처리 방향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심수미 기자 얘기대로 수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가 가 있다는 건데, 결국은 김수남 총장이 수사팀 의견을 수용하느냐, 아니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느냐가 다음주 초면 결정나겠군요. 중앙지검에서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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