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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감독 "한국에 즐기려 오지 않았다" 도전장

입력 2012-06-11 20:58 수정 2012-06-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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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즐기려고 오지 않았다. 이기려고 왔다."

레바논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테오 부커 감독의 표정에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부커 감독은 11일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부커 감독은 선해보이는 미소를 보이며 한국 대표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칭찬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등 전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말하면서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경기를 앞둔 소감은.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지난 번 승리한 경기를 기억하면서 왔지만 이번에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작년에 한국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졌을 때의 레바논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은 어떻게 다른가.

"일단 작년하고 올해는 많이 다르다. 작년에는 우리가 전혀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왔다. 클럽 경기도 안 했을 때고, 라마단(이슬람교의 한달간 금식기간) 끝나고 바로 와서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정신적으로도 준비되지 못했다. 올해는 정상적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내일 선수들이 내가 주문한대로만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공격축구와 수비축구 중 어떤 축구를 할 생각인가.

"작년과는 확실히 다르게 준비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공격 축구와 수비축구 중 어느 것을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축구는 때로는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는 게임이다. 어느 것 하나만 하지 않는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승이 아직 없다. 한국에서 승점을 꼭 따야하는 상황인데 어떤 전술을 준비했나.

"특별한 전술보다 레바논 선수들의 강점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경기도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든 경기인데도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는 것이 강점이다."

-예전 한국 대표팀과 현재 한국 대표팀이 다른 점은.

"한국 대표팀을 굉장히 존중한다. 축구에 대한 한국의 열정과 태도가 좋다. 특히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점이 좋다. 이런 점을 따라하기(copy) 위해서 노력하는 데 항상 잘 적용되는 건 아닌 거 같다."

-레바논과 한국이 카타르에서 같은 비행기 타고 왔다. 그런데 레바논 선수들은 비즈니스석을 많이 못탄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나.

"축구는 필드 상황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 등 여러가지 요소가 합쳐져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레바논의 조직위원회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에 설욕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레바논은 어떤 자세로 임하나.

"나도 물론 한국에 즐기려고 온 게 아니다. 이기려고 왔다다. 그러나 레바논은 지금 배우는 입장이다. 그래서 레바논 선수들에게 매번 기적을 요구하지 않지만 내일은 희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고양=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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