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렬이 펼친 전설적인 맞대결이 24년 만에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그날의 주인공이었던 선동렬 감독을, 심수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선동열/KIA 타이거즈 감독 : 한일전 때보다도 더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987년 5월 부산에서 열린 최동원과 선동렬의 15회 완투 경기.
영화 '퍼펙트 게임'은 그날의 치열했던 승부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달랐는데요.
영화에서도 최동원은 '연습벌레'로, 선동렬은 '게으른 천재'로 묘사됩니다.
[선동열/KIA 타이거즈 감독 : 술을 늦게까지 마시고 경기를 꽤 했었어요, 사실은. 제가 동원이형같이 관리했으면 지금까지도 선수생활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선동렬 감독에겐 그날의 승부가 여전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선동열/KIA 타이거즈 감독 : 15회를 던진다는 자체가 보통 투수로서 던질 수 없는 거였을텐데. 경기를마치고 나서 얼음찜질을 하면서 동원이형이 '야, 우리 끝날때까지 한번 더 해볼까?']
결국 2대2 무승부로 끝난 맞대결.
선동렬 감독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퍼펙트 게임, 완벽한 경기로 남아있습니다.
[선동열/KIA 타이거즈 감독 : 그때 최동원 선배는 아마추어 프로를 통틀어서 최고의 투수였기 때문에, 최동원 선배가 있었기에 저라는 사람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