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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민 12명 부상…사드 들어갔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17-04-26 22:25 수정 2017-04-27 00:05

임순분 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부상자 대부분 노인"
"경찰에 주민 편 들어달라 애원했지만 무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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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분 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부상자 대부분 노인"
"경찰에 주민 편 들어달라 애원했지만 무시당해"

[앵커]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것 같았다". 성주군 주민이 오늘(26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사드 장비 진입과정을 겪으면서 한 말입니다. 12명이 다쳤고 대부분이 80대 할머니들이라는 소식까지 1부 첫머리에 현장 취재기자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이시간에는 현장에 있었던 주민을 한 분 연결해서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진행 중이기도 한데요. 임순분 부녀회장을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임순분 회장님께서는 기절을 했다가 깨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으십니까?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지금도 온 몸이 아픕니다.]

[앵커]

이거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2명이나 다치셨고 또 여든이 넘는 할머니들이셨다고 해서 더 걱정인데 어쩌다가 기절까지 하시게 된 상황이 됐는지 오늘 새벽 상황을 조금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네. 어젯밤 12시까지 저희 주민들이 마을 앞 회관에서 몰려 있다가 젊은분들이 어르신들 들어가서 잠시 눈 붙이고 나오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1시 5분에 상황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사드가 들어올 것 같다고. 그래서 저희가 달려나오면서 회관으로 모여들었고 또 제가 비상벨을 눌러서 주민들을 회관 앞으로 나오시게끔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경찰들이 저희 주민들을 에워싸고 또 일부 주민들을 격리시키면서 충돌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1차적으로는 4시쯤 돼서 장비가 들어올 때 있었고 그 이후에 6시쯤 돼서 한 번 더 있었는데. 저는 그때 6시쯤에 다쳤습니다.]

[앵커]

그때 거기서 충돌이 있었고 그때 기절을 하셨던 그런 상황인가요?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그때 사드가 들어오는 걸 보면서 경찰들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제발 민주 경찰이라면 우리나라 백성을 보호해 달라고, 미군의 편이 아닌 제발 우리 주민들의 편을 들어달라고 애원하면서 매달렸는데. 경찰은 무시를 했고 들어오는 사드를 보면서 화가 치밀어서 제가 속으로 막겠다고 들어갔는데 경찰에 의해서 봉쇄가 되면서 팔꿈치로 제 앞 이빨을 가격을 당하고 저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었습니다.]

[앵커]

치아는 괜찮으십니까? 가격을 당하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지금 두 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습니까? 혹시 일종의 물리력 행사인데. 그 정도면 누가 그랬는지는 잘 모르시죠?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네, 모릅니다. 분명히 제가 알 수 있는 건 경찰이 팔꿈치로 저를 찍었다는 것, 그리고 제 옷을 잡아당기면서 목이 조금 졸렸다는 것, 이것은 분명히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상황이 참 극박했는데. 아까 말씀하실 때 새벽 4시경 또 새벽 6시경, 두 차례로 나눠서 장비가 들어갔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마을 주민들은 거의 밤을 꼬박 세우면서 막았다는 얘기가 되네요?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매일 밤을 세우다시피 했는데 어젯밤 같은 경우는, 조금은 경찰 병력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조금은 기분이 이상했지만 설마 밤 중에, 한밤 중에 이렇게 오겠나 싶어서 잠시 들어간 사이에 이렇게 비상상황이 발생을 하였고 주민들도 다 뛰어나와서 끝까지 함께하고 지금 이 시간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비가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그러니까 직접 보신 게 맞죠?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네, 봤습니다.]

[앵커]

많이 좀 착잡하셨을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 입장에서는.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장비가 들어가는데, 저는 사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전 처음 봤습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장비가 들어가는 걸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억울하고 분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와중에 미군이 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주민들을 향해서 씩 웃음을 짓는데. 마치 비웃는 듯한 그런 인상을 주었습니다.]

[앵커]

글쎄요, 차를 운전하고 들어가는 미군의 심정을 저희들이 짐작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그게 비웃음인지 멋쩍은 웃음인지 그건 좀 모르겠으나, 거기서 그렇게 사드를 막기 위해서 모두 나와계시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그래서 80, 90 어르신들이 땅바닥을 치면서 통곡을 하였고 가슴을 두드리면서 울고 매달리고 사정을 했습니다. 경찰들한테.]

[앵커]

저하고 지금 말씀 나누고 계신 임순분 씨께서는 그래도 지금 다시 깨어나셔서 저하고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다치신 분들 상황은 어떤지 혹시 아십니까?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저하고 같은 병원에 실려가신 분들이 몇 분이 있는데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계셨고 경찰들에게 밟혀서 무릎을 다친 분이 있었고 팔 골절을 당하신 분이 있었고 또 가슴에, 87세 되신 할머니는 집에 갔다가 아픔을, 통증을 호소하여서 병원에 실려왔는데 군화발에 짓밟혀서 타박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앵커]

격렬했던 것 같습니다.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김천 쪽에 네 분 가신 분들도 다치신 분 중에서 또 다리에 깁스를 하고 퇴원을 하고 오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상황이 워낙 급박하니까 깁스를 하고도 다 현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장비가 다 들어가 있는 상황이고 이미 지금 거의 배치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여기 서울 정치권에서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께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지 그것만 좀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저희들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요. 사드가 들어갔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고 저희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불법 사드가 들어가면서, 하나에서 열가지 전부 다 불법으로 들어간 거잖아요. 차기 정부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서 분명히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고 하나하나 다시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부녀회장이신 임순분 씨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임순분/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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