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불통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장관들의 대면 보고가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고 되물어, 현격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들로부터 좀처럼 대면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건 대표적인 불통 사례로 꼽힙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화나 문서 보고 방식으로도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오늘 오전) : (옛날에는) 전화도 없고 이메일도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그런 게 있어서 어떤 때는 대면 보고보다는 전화 한 통으로 빨리빨리 해야 될 때가 더 편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선 배석한 장관과 수석들에게 의중을 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오늘 오전) : 대면 보고를 좀 더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질문한 기자에게도 마찬가지 반응이 돌아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오늘 오전) :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시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
정치권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대화를 거부한 쪽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오늘 오전) : (야당과 대화)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여러 차례 좀 딱지를 맞았다고 해야 하나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고…]
박근혜 정부의 불통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나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경질 때 청와대의 소통 방식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통령과의 핫라인 통화를 두 번 시도했지만,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새해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소통 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과 박 대통령의 인식 사이에는 적잖은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 기자회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