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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부실 투자' 2조…재무건전성 우려

입력 2018-03-13 21:29 수정 2018-03-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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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인과 군무원 16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회원들에게 거둔 회비로 부동산과 펀드를 비롯한 각종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임대 수익 등을 통해서 회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0년 이후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회수가 힘든 '부실 투자액'만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인공제회' 측은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추가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군인공제회가 아파트 사업을 위해 투자한 성남 신흥동 부지입니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과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고, 현재는 주차장으로 사용 중입니다.

6190억 원을 투자했지만 회수 못한 금액은 절반이 넘는 3400억 원.

결국 군인공제회는 해당 부지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2006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용인 왕산지구 도시개발 사업도 마찬가지.

아파트 40개동을 짓는 사업인데, 현재까지 허허 벌판으로 투자 미회수 금액이 3260억 원에 달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군인공제회 세부 투자사업 내역을 보면 미회수된 투자금 5조 원 중 부실 사업에 투자해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금액만 2조 원에 달했습니다.

주로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기에 투자했던 사업들이 부실화 된 것으로 투자 지역도 김해, 경산, 평택 등 전국에 걸쳐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회수한 투자금 2조 4000억 원의 지난 18년 동안 누적 수익은 32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최근 조선업 불황 속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 투자에서도 1340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김경율/회계사 : (해당 부실 투자 이후) 이미 10년을 넘어 버렸고요. 위험한 자산, 무수익 자산으로 분류했음에도 지금까지 회수가 안 됐다면 앞으로 더 회수 가능성이 없어지는 거죠.]

군인공제회 측은 2016년 600억 원, 지난해 800억 원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 : 관리 중인 사업은 주변 사업 환경이 개선되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미래 손실에 대비해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설정하고 있어서… ]

현재 군인공제회는 국방부 관리 감독을 받지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금융 당국 등 재무 건전성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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