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일본 경제보복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술자립'을 위한 예산·입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경협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극일'(克日)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주장하는 길은 쇄국이 아니라 애국의 길이고, 위정척사가 아니라 기술독립과 부품·소재·장비 산업 분야에서 자립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경제는 경제 체질과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매우 양호하다"며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 기구로 '한일 경제전 예산입법추진단'을 설치하고, 외교안보·기술독립·규제개혁 등 3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원내대표실에 '한일 경제전쟁,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독립'이라고 쓴 안중근 의사의 휘호도 첨부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향을 정면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경협으로 평화경제를 실현해 단숨에 일본을 따라잡겠다'고 역설한 데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같이 어리석은 모습"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북한 중독이다. 결국 또 북한인가. 북한 말고 할 말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침략 한일전을 얘기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친북 정부의 스탠스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주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남북경협의 장기적인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경협을 경제전쟁의 해법으로 삼기에는 당장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한일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한 외교 해법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본을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태 수습과 국민 피해 최소화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일본 경제보복 해법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는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을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추가 발사에 따른 내부 회의 등을 이유로 오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여야 의원들은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향후 대책,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쟁점으로 격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