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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기부왕'…진실공방

입력 2017-07-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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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의 사재로 8000억원대 장학재단을 세운 '기부왕' 이종환 관정재단 이사장이 5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여성은 수년 전부터, 이 이사장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이 이사장 측은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30일 밤 11시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입니다.

흰옷 차림의 여성과 주황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여성이 자리를 뜨려는 남성의 팔을 붙잡자 이 남성은 한쪽 팔로 여성의 가슴 부위를 밀칩니다.

남성은 곧바로 한차례 더 여성의 가슴과 어깨 부분을 때립니다.

지켜보던 주민이 두 사람 사이를 가로 막고 선 뒤에야 폭행은 멈췄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의 이종환 이사장입니다.

화면 속에서 폭행을 당한 A 씨는 이 이사장이 자신의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갑자기 이제 폭행을 한 거예요. (보는 사람이 있는데도요?) 한쪽을 딱 쳐서 넘어뜨려서 폭행을 하는데.]

올해 93살의 이 이사장은 17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교육재단을 세워, 8000억원대 규모로 키우며 '기부왕'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2009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2012년에는 서울대에 자신의 호를 딴 '관정도서관' 짓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이 이사장이 사업 투자를 빌미로 과거에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200억 투자해주마 그런데 조건이 내 사람이 돼야 한다'라고…정말 치욕스럽더라고요. 90 넘은 노인한테 내가 당했구나…]

이에 대해 이 이사장 측은 "A씨가 과거에도 이 이사장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리된 적이 있었다"며 "A씨를 무고, 공갈미수, 폭행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폭행 혐의에 대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화면출처 : 서울대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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