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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만에 소폭 개각…'친정체제 구축용' 무게

입력 2016-08-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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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급을 교체하는 소폭의 개각을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엔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환경부 장관엔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습니다. 또 4개 부처 차관급에는 청와대 비서관과 관료 등을 기용했습니다. 유일한 내각 원년 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각종 의혹으로 해임 논란을 부른 우병우 민정수석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개각이란 단어가 나오더니 4개월 만에 이뤄진 셈입니다. 따라서 이 개각이 이른바 총선 이후 분위기 일신용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야당은 '오기', '불통', '돌려막기' 등의 표현을 쓰고 있지만, 애초에 분위기 일신보다는 집권말기 국정운용을 청와대 뜻대로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마당에 야당의 그런 비판도 사실 공허해 보인다는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먼저 이번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4~5개 이상의 부처가 대상으로 거론됐었는데요. 결국 3개 부처 장관만 교체된 것에 대해 청와대에선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애당초 개각 대상 부처를 거론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 밖이란 말이 얘기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청와대 측에서 개각에 대한 언급을 삼갔던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정치권 안팎의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인사라는 해석을 가늠케 합니다.

[앵커]

총선 이후 이른바 중폭 이상의 개각, 분위기 일신, 이것은 야당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이렇게 해석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역시 조윤선 장관 내정인데요. 현 정부에서 끊임없이 요직에 중용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기자]

조윤선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을 맡으며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림자 수행'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밀착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무수석을 거쳐, 이번에 다시 장관에 내정됐습니다.

정무수석 당시 공무원연금개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총선 땐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후보에게 밀려 낙천하기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임기 끝까지 함께 갈 인사"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하긴 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년이 채 안남은… 1년 반 정도가 남은 상황이니까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하는군요.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는 안되고 있습니다마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의 환경부 장관이 됐습니다. 대개 환경과 경제 쪽은 서로 반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관한 정도가 아니라 반대라고 인식되는 분야의 사람이 환경부 장관으로 왔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현재 국무조정실 2차장을 맡고 있는 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에서 재직한 관료 출신입니다.

환경부 장관으로 기재부 출신 인사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다', '환경정책에 대한 철학이 있느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내부적으론 조 내정자가 국무조정실에서 미세먼지나 옥시 사태 등 환경부 사안들을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은 게 아니겠느냐, 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개각에 앞서 야당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검증하는 인사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해임을 먼저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이번 인사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개입한 거라고 봐야겠죠? 심사한 건 맞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선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비교적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별감찰도 대략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이면 마무리가 되는데요, 감찰에선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이쯤되면 감찰 결과를 떠나 우 수석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여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바 정무적 사임이나 교체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아무튼 모양 상으로는 야당에서 물러나라고 한 사람이 심사한 사람들이 장관이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건 맞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오늘 개각 발표 내용 중에는 지난번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른바 "탕평 인사"를 건의했던 게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차관 인사 7명을 통틀어 호남인사는 딱 한 사람, 그런데 사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이 더 중요한 것이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억지로 호남 인사를 찾아 내서 발굴하라는 얘기냐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상황인 것 같긴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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