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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 대통령, 내일 여야 대표 회동…한국당은 '불참'

입력 2017-09-26 19:02 수정 2017-09-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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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27일) 저녁 7시에 여야 대표들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5당 대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 속내는 뭘까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 대통령 만찬 회동을 둘러싼 각 당의 정치적인 셈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수석보좌관 회의/어제 : 정치권이 국민들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대통령이 제안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예정대로 내일 저녁 7시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회동을 하는데, 단 한 사람이 "안 간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사단장 사열하듯이 사열하겠다는 거잖아요.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밖에 안돼요. 우리가 왜 그걸 해야 되느냐는 말이에요. 그건 아니다 이 말이지. 다시는 묻지 마요.]

자, 홍 대표는 지난 7월에도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거절하고 봉사활동을 갔죠. '황제장화' 논란이 벌어졌던 그 봉사활동입니다. 결국 이번에도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주장인데, 7월 당시와 비교하면 좀 다른 분위기도 없지는 않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대화를 하려면 일대일로 나라 정책 현안을 놓고 이야기할 수가 있어야죠. 야당한테 당부할 얘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불러라 이 말이에요.]

자, 단독 회동을 역제안 했습니다. 홍 대표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그러니까 홍 대표는 "제1 야당 대접을 제대로 해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해석이 되죠. 통합 작업을 위해서는 "유일한 보수세력 대표"라는 확고한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단독 회동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자, 안보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협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도 이런 정도의 비판은 각오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대한민국에 두 명의 적이 있다.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 같아요. 혼자서 끝까지 영수회담 가지 않겠다? 자기도 김정은처럼 대화 안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뭐가 다릅니까?]

네, 홍 대표를 북한 김정은에 빗댔는데, "이건 좀 심했다" 이런 반응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터넷 댓글 중에는 더 심한 것도 많습니다. 그래도 홍준표 대표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나는 악플은 절대 보지 않습니다. ('홍준표랑 차를 어떻게 같이 마시냐'라고 달아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나는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차 안 마십니다. (뭘 해도 안 되는 당의 대표를 맡고 계시잖아요.) 뭘 해도 안 되는 당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하고는 이야기를 안 해도 됩니다. 악플과 소통할 필요가 없어요. 저거 내리세요. 악플은 쓰는 사람의 인격 문제입니다.]

자, 홍 대표는 일단 안 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밀당' 전략을 쓰면서 청와대를 애태운 게 사실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선약이 있어서 협의가 필요하다. 의제는 안보 문제에 국한해야 한다", 이렇게 조건을 내걸면서 확답을 하지 않은 거죠.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안철수 대표. 이 세 사람은 지난 대선 때 유력한 경쟁자였죠. 이번에 회동 문제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걸 보면서, 일각에서는 과거 대선 경쟁이 재현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무슨 말씀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8일) : 문 후보 보고는 '문쩔쩔'이래요. 물으면 쩔쩔맨다고. 그다음에 안 후보 보니까 '안초딩'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수준이라고 그래요.]

사실 안철수 대표는 지방 일정을 이유로 청와대의 회동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지방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확인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옥련재래시장 방문 / 지난 22일]

'초통령 안철수?'

네, 초등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안 대표, 굉장히 신이 난 표정이죠. 자, 어쨌든 안 대표는 내일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가 안 대표의 지방 일정을 고려해서 저녁 7시로 시간을 조정한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 오늘은 끝내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은 홍준표 대표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다음 시간에 만나요
우리 둘만 몰래
솔직하게 말하면요
요즘 많이 외로워

네, 우효의 '바모스(vamos)'입니다. '바모스'는 스페인어로 "자, 어서" 이런 뜻이죠. "자, 어서, 둘만 만나자." 이게 홍 대표의 제안인데,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홍 대표만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꾸 혼자서만 회동에 불참하다 보면, 국민들 눈에는 홍 대표가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내일 여야 대표 회동… 한국당은 불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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