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조금 전 서울고법이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진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당초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결국 선관위가 불복해 재정신청을 냈고 오늘 법원이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겁니다. 김 의원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 건데요, 국회 발제는 김진태 의원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진태 의원님, 캐나다, 독일 순방 마치고 조금 전 인천공항 통해 귀국하게 되는데, 방금 이상복 부장 얘기한 것처럼 세상에나 이런 비보가 전해진 겁니다. 자, 그 얘기는 들어가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우리 김진태 의원님, 모든 지역구 의원들이 설 연휴동안 지역구 훑고 있을 때,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주옥같은 연설 좀 와서 해달라"는 해외 박사모 교민들의 열화와 같은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첫 방문지는 캐나다 토론토였습니다. 지난 29일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친박단체 집회 모습인데요, 적지 않은 해외 동포들이 모여서 김진태 의원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시대의 의인 김진태, 당신이 있어 희망이 있다'란 플랜카드도 보입니다. 김 의원도 감격했는지, 동포들 향해 큰절도 넙죽 올립니다.
물론 마냥 환영만 받았던 건 아닙니다. 집회장 옆에서, "나라 망신 그만시키고 한국으로 가라!"고 피켓팅을 한 분들이 있었는데, 이분들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린 겁니다. 그러고선, "굳이 집회장까지 찾아와 방해하는 '밉상'들"이라고 썼습니다.
자, 다음은 독일 베를린으로 갑니다. 김진태 의원, 페북에 "독일 <슈피겔>지와 인터뷰했다"고 썼습니다. 완전 깜짝 놀랐죠. 슈피겔하면 미국 타임지만큼이나 정말 세계적인 시사주간지거든요. 좀 어리둥절하면서도, '야, 역시 슈피겔도 친박의 기대주를 알아보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밑에 사진을 보면 <데어 타게스="" 슈피겔="">이라고 돼있습니다. 어쩐지! 슈피겔과 타게스 슈피겔은 전혀 다릅니다. 타게스 슈피겔은 베를린 지역 일간지거든요.
뭐, 아무튼 좋습니다. 인터뷰를 했는데, 그 참 내용이 아…제가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진태/새누리당 의원 (출처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음성대역) : 한국은 확실치도 않은 사유로 대통령을 파멸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회는 탄핵을 해놓고 대통령의 죄를 찾고 있죠. 한국은 광장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하고 있어서 정말 피곤합니다.]
자, 우리 김의원님, 프랑크푸르트로 건너가서 2차 해외동포 친박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김진태 의원 연설 듣고 이렇게 막 우시고, 또 어떤 분은 김 의원님 품에 안겨서 위로를 받으십니다. 지나가던 현지인들도 무슨일이야 하고 쳐다보네요.
그렇습니다, 설 연휴 포기하고 외국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김진태 의원님이나, '종북좌파들의 기획된 음모에 탄압받는 대통령님 보기 안쓰러워, 눈물 흘리시는 해외교포분들이나, 다 이런 마음 아니었겠습니까.
[청렴, 결백, 깨끗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박근혜 힘을 내세요! (영상출처 송민기 공식 유튜브/작사·작곡·노래 송만기)]
여담입니다만, 어제 이 노래 소개해드리고 퇴근하고 집에 가는데, 아 글쎄 저도 모르게, 부지불식간에'청려엄 결부엑 깨끗한 대통령'하고 흥얼거리고 있지 뭡니까, 순간 '정신차려' 하면서 제 뺨을 때렸습니다만… '야, 이래서 노래라는 게 무섭구나, 나무자비조화불 같은 마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 각설하고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외국언론에 '촛불 디스'한 김진태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