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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입니다"… 가정집 전화를 모텔과 중복 '황당'

입력 2016-03-20 15:10

주민 A씨 "경위 파악 요구에도 늑장 대응"
통신사측 "설비 업주가 통신선 잘못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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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A씨 "경위 파악 요구에도 늑장 대응"
통신사측 "설비 업주가 통신선 잘못 연결"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A(70)씨 부부는 지난달 25일 친척으로부터 "전화를 걸면 다른 사람에게 연결된다. 전화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30년째 사용중인 유선전화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통신사 콜센터로 문의했지만 지역전화국 운영체계상 같은 번호가 부여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의 친척도 유선전화 회선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통신사는 "송·수신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원이 실무부서로 이관되지 않았다.

이후 이달 1일 또다시 친척으로부터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는다"는 연락이 오자 A씨는 직접 집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전화를 받은 한 남성으로부터 "2주 전부터 같은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재차 통신사 콜센터에 신고했다. 기술팀 직원·상담원 등 4명과 연이어 통화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럴 리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화가 많이 난 A씨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통신사 측은 조사에 나섰고, 같은 번호가 연결된 사실을 파악한 통신사 측은 1시간쯤 지나 문제를 해결했다.

전화설비업주가 모텔 지하실에서 케이블선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A씨의 집번호와 같은 회선에 연결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통신사 측이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형식적 사과에만 그쳐 A씨는 또 한 번 화를 삭혀야 했다.

A씨는 20일 "통신전문가 등이 정보유출 등을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고,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면 다른 사람도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며 "수신 문제에 대한 조치를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치매에 걸리신 거 아니냐' '지역번호를 잘못 누른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신규 개통 과정에 같은 번호가 중복되는 일은 발생할 수 없고 사용했던 번호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에는 따로 통신사에 연락하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하다"며 "신고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는 곧바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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