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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사고에 여자친구 잃은 남자의 눈물 "사과 대신 형량만 관심"

입력 2021-01-15 19:06 수정 2021-01-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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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TBC 방송 화면 캡처)(출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다"
"천국 가는 그 날, 미처 못다 한 사랑 함께하자"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여자친구를 잃은 한 남성이 쓴 글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월 4일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을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가해자는 사고 당시 서울에서 술을 마시고 고속도로를 운행 중"이었다며 "사과와 위로, 뉘우침보다는 변호사를 통해 형량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다"고 했습니다.

"유가족에게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A 씨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이 정도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 후 붙잡는 운전대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살인 무기'가 된다는 걸 왜 인지하지 못할까"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주 운전은 예비 살인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A 씨는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지난 13일 올라온 이 청원은 오늘 오후 7시 기준으로 10,400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 씨는 여자친구에게 편지도 남겼습니다.

"2021년 1월 4일, 우리가 함께했었고 그려왔었던 우리만의 세상이 무너져버렸다. 나를 보러 오는 길, 여느 때와 같이 전화 너머로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가 마지막일 줄 몰랐다.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어떤 감정으로도 가득 채울 수가 없다…사랑한다. 미안하다. 그리고, 보고 싶다. 천국 가는 그 날, 미처 못다 한 사랑을 우리 함께하자"

(출처: JTBC 방송 화면 캡처)(출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지난 4일 밤 11시 15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판교분기점 부근에서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만취 상태로 벤츠 SUV 차량을 몰던 40대 남성이 1차로에 정차 중이던 아반떼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1차 사고로 아반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하고 멈춰선 뒤 1분 만에 뒤에서 차량이 들이받아 2차 사고가 난 걸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두 대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사고 직후 벤츠 운전자는 차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앞차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 운전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당시 벤츠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는 0.115%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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