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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봉쇄 도시' 탈출 작전…우한 유학생이 전한 현지 상황

입력 2020-01-25 20:30 수정 2020-01-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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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한민용


[앵커]

이렇게 철수하라고 정부가 권고하고 있지만 지금 우한시에는 어쩔 수 없이 발이 묶인 우리 교민들이 많습니다. 우한시에 있는 유학생 한 분 연결해 현지 상황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강재혁 씨, 나와 계시죠?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설날인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계실 것 같은데 재혁 씨 건강은 괜찮으신 거죠?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네,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외신 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우한시 현지 분위기를 보면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우한 등 주변 도시 '봉쇄'…현지 상황 어떤가?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일단 현지 분위기는 낮밤을 다 불문하고 거리에 사람이 정말 적어졌어요. 상점이나 약국들도 문을 되게 빨리 닫고 있고요. 평일 오후 5시쯤이면 사람이 되게 많던 광장에도 지금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운이 좋으면 한 5명 정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재혁 씨가 직접 찍어서 저희에게 보내준 영상이 방송되고 있는데요. 지금 저 화면을 보면 번화가 같은데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언제 찍은 건가요?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어제(24일) 저녁 8시에 촬영된 영상이고요. 그 거리가 제가 있는 구에서 되게 크고 유동량이 많은 도로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도 없고 자동차들도 평일 새벽보다 유동량이 적어서 저도 되게 놀랐어요.]

[앵커]

그럼 지금은 이렇게 사람들이 아예 집 안에만 있고 바깥에는 좀 나오지 않는 그런 분위기인가요?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네, 보통 외출을 다 자제하려고 하고 있고요. 생필품이 떨어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되는데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끼거나 소독약을 챙겨서 나가는 정도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강재혁 씨도 나가지 않고 집 안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인 거죠?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밥도 먹어야 되고 물도 사 먹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거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이제 봉쇄가 됐다고 뉴스가 뜬 첫날에 다들 바깥으로 나가서 물건을 사 왔어요. 그렇게 해서 그때 일주일 정도 분량을 사둔 다음에 그걸로 나눠서 요리를 해 먹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다 떨어지면 또다시 나가서 그걸 살 수는 있는 상황인 거죠?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네, 큰 대형마트들 경우에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이 나와서요. 이제 그런 데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SNS를 통해서 떠도는 영상 같은 걸 보면 좀 아주 공포스러워서 이게 진짜인가 조작이 아닌가 싶은 것들도 있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본 것들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쓰러지고 그러는 영상들은 사실인 것 같고요. 간호사를 사칭하거나 그러는 영상들도 되게 많아서 모든 영상을 다 믿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거기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이 1000명 정도 되고 절반은 이미 빠져나갔고 절반은 지금 강재혁 씨처럼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가신 분들은 우한이 봉쇄되기 전에 나가신 거죠?


 
  • 우한 한인 500여 명…교민들 분위기·대책은?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봉쇄되고 나서도 이제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는 모든 도로를 다 막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택시 비슷한 차량을 빌려서 다른 지역을 통해서 나가셔서 한국으로 들어가신 분들도 계시고 기차가 그날 당일 오전까지는 운영을 해서 기차를 타고 나가신 분도 계세요.]

[앵커]

재혁 씨도 나가려다가 어떤 이유로 나가지 못한 건가요?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저는 나가려고 시도를 안 한 게 원래 여기 계속 있으려고 하다가 문제가 생긴 거여서요. 그래서 저는 그냥 멍하니 있다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겁니다.]


 
  • 영사관서 '전세기 탈출' 작전…분위기는?



[앵커]

그럼 지금 현지 한국총영사관에서 전 세계 탑승자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거는 좀 많이들 신청하고 있는 분위기인가요?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신청 링크가 올라온 그 시간부터 해서 되게들 많이 신청하셨다고 하셨어요. 제가 한국 다른 뉴스 기사를 보니까 400분 이상이 신청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신청을 했고.]

[앵커]

지금 그러면 현지 교민들끼리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는 통로 같은 거는 마련이 돼 있나요? 단체 채팅방을 개설했다거나 아니면 커뮤니티를 통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거나.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원래 기존에 한인회라고 하북성 전체에 있는 한인들을 묶어주는 그룹톡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단체방에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 보니까 우한에 남아 있고 이제 하북성 다른 시에 있는 교민들을 모아서 만든 방에서 영사관 직원분들이랑 한인회 직원분들이 정보를 주시고 계십니다.]

[앵커]

그럼 다행이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모쪼록 계속 조심하시면서 돌아오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강재혁/중국 우한대 유학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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