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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재계 새해 화두는…위기의식속 '혁신과 성장' 강조

입력 2019-01-02 17:08

신년사, 대내외 악재에 "위기를 기회로"…'4차혁명·100년 기업'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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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대내외 악재에 "위기를 기회로"…'4차혁명·100년 기업' 비전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기해년 첫 업무일인 2일 새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여건을 개척할 화두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웠다.

이들은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을 타개할 방안으로 그룹 임직원들에게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도전 정신을 일깨웠다.

5대 그룹을 비롯해 재계 전반에 3세 혹은 4세 경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과감한 변신과 도약을 통해 지난 반세기를 넘어선 '100년 기업' 등 새로운 기업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전문경영인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신년사를 발표한 김기남 부회장은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2015년 이후 그룹 차원 신년사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김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 수출 대폭 감소 전망과 관련,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승진한 이후 사장단 세대교체로 자신의 경영체제를 구축해온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 대신 그룹 시무식을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2021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 하고,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토론식으로 진행된 신년회에 참석,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신년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따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대담한 뒤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SV)"라면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꾸고 핵심성과지표에서 SV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한편,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 주주, 사회 등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 2년간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면서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경영 화두로 내세웠는데 이날 '행복' 발언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지금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그룹 총수가 된 이후 첫 번째로 주재한 시무식에서 "우리에게는 고객과 함께 70여 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과 역량이 있다. 진정한 고객 가치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고객'이라는 단어를 10분간 30차례나 언급했다.

3세 경영인 조현준 효성 회장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게 모든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 없는 첫 시무식을 열고 올해 새로운 경영지침으로 다시 태어나는 각오를 담은 '리;버스(RE;BIRTH) 2019'를 선포했다.

코오롱 주요 사장단 협의체인 '원앤온리(One&Only) 위원회'는 신년사에서 "지난해말 변화를 위해 퇴임을 자처한 이웅열 회장의 결단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면서 직급과 나이를 불문하고 소통하는 그룹 문화인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의 확장을 주문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자"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9년은 100년 기업의 디딤돌이 되는 해가 됐으면 한다"며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뜻)의 정신으로 올 한해 힘차게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전통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판매 확대 등으로 세계최초·세계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그룹의 신성장 핵심사업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설비투자 등 총력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연료전지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면서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혁신 기술이 어떻게 시장과 사업모델을 바꿔 갈지 눈과 귀를 열고 그 변화의 맥락을 짚어내 미래의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올해는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제 회사는 우리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지난해 불거진 각종 갑질 논란 등을 의식한듯 임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내식 사태, 정비 지연 사태 등으로 목표달성에 큰 차질을 빚은데 이어 현재 처한 대내외 환경도 결코 만만치 않다"며 "올해 그룹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대북사업을 시작한 지 만 20년이 됐고 지난 10년간 중단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 의지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며 "남북경협에서 시너지와 새로운 모델이 창출될 수 있도록 모든 계열사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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