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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도 쪽방촌도 '폭염과 사투'…온열질환 관리 대책 시급

입력 2017-08-08 22:47 수정 2017-08-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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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농촌과 도심을 가리지 않고 노약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칫 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 하나 없이 펼쳐진 딸기모종밭입니다.

머리에 두른 흰 수건과 간이 파라솔에 의지도 해보지만 얼굴은 이미 땀 뒤범벅입니다.

땅의 온도는 45도를 넘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멀쩡했던 초코릿과 치즈는 1분도 안돼 흘러내립니다.

이곳은 사우나에 버금가는 68도입니다.

이제 막 벼이삭이 패는 시기에 접어든 논일도 덥다고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우기출/경남 밀양 상남면 : 아침 7시에 오면 12시에 가고 약 3시 때 일하고 더워서 죽는다고…머리 띵하고 덥고 힘들지 아무래도…]

실제 지난 13일에는 이 지역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말리던 80대 할머니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한 낮 기온이 가장 올라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밭일은 되도록 자제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도심, 특히 쪽방촌의 폭염도 고역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1만㎡에 520여가구가 몰려있는 서울 쪽방촌에 자리한 이상만씨의 방은 34도가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선풍기와 부채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뜨거운 바람만 나옵니다.

[이상만/서울 영등포동 : 장판이 젖을 정도예요. 손바닥을 이렇게 만지면 땀이 이렇게 젖어 있어요.]

집 밖으로 나와도 보지만 나무 그늘이 있는 공원은 이씨 집에서 1.2km나 떨어져 있고 이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들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낮동안 쌓인 열은 밤에도 30도 넘는 열기로 남습니다.

농촌에서는 한낮, 도심은 저녁 이후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지금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사상 최대치인 1284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6명입니다.

온열질환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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