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울도시철도공사 '어벤져스2'에 과도한 협조, 정치권도 비난

입력 2014-03-28 15: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와 저예산 한국영화를 차별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태도에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8일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어벤져스2'의 한국촬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저예산 한국영화는 차고지 촬영허가도 내주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외국에 한국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한국영화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어벤져스2'의 한국촬영에 적극협조하면서 순제작비 10억원대로 진행되는 '소녀무덤'의 차고지 촬영은 허가하지 않아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소녀무덤'의 이상현 프로듀서는 27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와 미팅을 가지고 지하철 촬영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협조할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이 우리 영화 촬영허가를 내주지 못하겠다는 이유는 '서울시민들이 겪을 불편' 때문이다. 시민들이 없는 새벽시간 또는 운행이 끝난후 차고지에서 정차된 전철만 촬영에 이용하겠다고 했는데도 거절당했다. '어벤져스2' 촬영에는 서울시까지 나서 역을 지나치는 무정차 촬영까지 한다던데 우리 영화 촬영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말하는건 이해가 안 간다"고 분개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어벤져스2'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영화라 우리 측에서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소녀무덤'은 규정상 촬영을 허가하지 못한 것"이라며 단편적인 대답만 내놓고 있다. 결국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 및 주요 기관들의 협조요청에 따라 '어벤져스2'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되, 운행이 끝난 시간에 이뤄지는 한국영화 촬영에는 협조하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 곳곳을 전면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초래하면서도 할리우드 영화 촬영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 막상 '어벤져스2'의 촬영을 지원한 후 얼마나 긍정적인 홍보효과가 나올지 알수 없는 상태인데도 예상수치만 가지고 시민들의 반발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자국 영화에 대해서는 꼬투리를 하나하나 잡아 협조할수 없다는 말만 하면서 미국에 저자세를 취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어벤져스2'는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보름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마포대교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종일토록 전면통제된다. 2일부터 4일까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암동 DMC 주변의 주요 도로가 전면통제돼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4월 6일과 7일에도 각각 강남대교 일대와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가 다섯시간 동안 통제된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