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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토크] 권율 "미국 대통령 도전? 되지 말란 법 없죠"

입력 2012-05-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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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CBS '서바이버' 우승자 권율. 내성적인 성격, 인종차별, 그리고 왕따로 고통받던 재미교포 2세였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변신은 무죄. 지금은 주목받는 차세대 한인 지도자. 도전정신 하나로 전미를 감동시킨 그의 이야기, 오늘 피플앤토크에서 들어봅니다.

예일대를 나온 변호사에 매킨지의 컨설턴트, 대표적인 엄친아 권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한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
- 일주일 전에 왔다. 이번에 책을 썼다. '나는 매일 진화한다'라는 책인데, 학생도 만나고 하려고 나왔다. 학생과 학생의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Q. 미국 출생,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 잘하지는 못한다. 열심히 배워서 다음에 더 잘하겠다. 따로 공부를 안했다. 어릴 적에도 한국말을 안 가르쳐주셨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창피했다. 나이 들고 한국말을 조금씩 배워서 했다.

Q. 동양인이란 이유로 차별 받은적 있나?
- 요즘에는 나아졌는데, 백인 사람들이 많이 놀렸다. 어릴 적에는 컴플렉스가 많았다. 혼자 심심했고 친구도 없었다.

Q. 결혼식을 미국에서 생중계했는데?
- 서바이버에 같이 나온 친구가 제 아내를 같이 만나게 했다.

Q. 미국 CBS '서바이버'는 어떤 프로그램?
- 리얼리티 쇼인데,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사람들이 섬에 가서 서바이벌을 하는 것이다. 음식도 없고, 화장실도 없다. 음식도 잡아 먹어야 한다. 진짜 서바이벌이 아니라 소셜 스킬 경쟁이다. 상금이 100만 달러이다. 백인·흑인 동양인이 서로 경쟁하게끔 했다.

Q. '서바이버' 참여 계기는?
- 미국에는 동양인이 TV에 많이 안 나온다. 어릴 적에는 한국사람을 TV에서 못보니까 롤모델이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절대 생각을 안했다. 서바이버에 신청한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먼저 초대했다. 예전에 롤모델이 없었는데 여기에서 잘만 하면 교포 사람들이 롤모델로 여길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가게 됐다.

Q. 동양인으로서 경쟁에 유리했나, 불리했나?
- 동양 사람 따로, 백인 사람 따로 할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백인이 동양인을 쫓아내면 동양인이 약하다고 생각할수 있고, 거꾸로 동양인이 이기면 반감이 생길수가 있다. 그래서 동양사람들 백인사람들 같이 해서 인종 구분없이 게임·경쟁 즐기자고 이끌었다.

Q. '서바이버' 우승 상금액은?
-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억 정도이다.

Q. 거액의 우승 상금 어디에 썼나?
- 세금 냈다. 50% 세금으로 냈다. 첫번째 우승자는 안냈다. 그래서 교도소에 갔다. 남은 돈은 불쌍한 사람들에게 주고, 부모님께 드리고, 투자도 했다.

Q. 현재 미 방송국 앵커로 활동하고 있는데?
- TV 쇼호스트 2개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프로그램 이름이 '아메리칸 리빌드'이다. 처음에는 TV에 나올 생각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동양인 이미지가 안좋은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수확을 잘 내지만 소셜 스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호스트를 하면 한국인의 이미지가 좋아질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미국 사회에서의 한국인 위치는?
- 미국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은 대학교를 들어 간 사람들이 있고, 좋은 회사를 들어간 사람들도 많은데 꼭대기까지는는 못간다. 문제가 있다. 동양사람들끼리 있을때는 잘하는데, 백인사람들과 있으면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

*** 돌발질문

Q. 서바이버에 출연했을때 인종차별하는 사람이 있으면 몰래 때려주고 싶었다?
- 그렇다. 한번은 치킨 빼앗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쫓아가 때려주고 싶었는데 못했다. 나중에 쫓아냈다.

Q. 우승 상금 절반이 세금…아깝지 않았나?
- 아니다. 돈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50%는 조금 많은 것 같다.

Q. 책을 냈는데 과장된 부분도 있다?
- 아니다.

Q. 내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 한국 사람이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다. 흑인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까 제가 했으면 못했겠지만 다른 한국사람은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 사람을 도와줄 것이다.

Q. 가까이서 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 아주 멋있다. 똑똑하고 재미있다. 서바이벌 나왔다고 했더니 누가 식스팩 더 좋은가 보자고 하기도 했다.

Q. 오바마 미 대통령, 식스팩 있나?
- 있는 것 같다, 운동도 잘하니까. 같이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Q. 학창시절은 어땠나?
-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회사 나오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렸을때는 컴플렉스가 많았다. 어렸을때는 백인 학생들에게 화장실에서 많이 맞았다. 화장실도 못가고 학교도 못가고 그랬다. 겁이 나서 집을 잘 안나갔다. 어렸을 때는 조용했고, 영어도 잘 못해서 많이 대들었다. 도망가면 많이 맞았다. 어른될 때까지 화장실도 못갔다. 어렸을때는 사람들 앞에 있으면 땀을 많이 흘리고 강박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Q. 공부는 잘했나?
- 공부는 잘했다. 아버지가 많이 시키셨고 다른 것은 못해도 공부는 잘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Q. 어려움 극복 할 수 있었던 계기는?
- 조금씩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렸을때는 너무 힘들어 왜 사나, 죽을까도 생각했다. 형의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를 못 사귀고 힘들어서 자살을 했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 생각했는데,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씩 조금씩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Q. 한국의 왕따 피해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 저는 백인사람들이 겁줄때, 협박을 당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말을 못했다. 누가 괴롭히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싸울수 있다면 맞서야 할 필요도 있다.

Q. 미국에 언제 돌아가나?
- 내일 모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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