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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빠처럼…비틀거리는 '음주 차량' 쫓아 신고한 딸

입력 2021-03-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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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토요일, 부산에서 한 20대 여성이 비틀거리는 차를 보고 따라붙어서 경찰이 붙잡는 걸 도왔습니다. 자신도 대리운전을 불러서 집에 가던 중이었는데 대리기사에게 부탁까지 해서 추적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닷새 전에 만취 뺑소니 차를 신고한 택시기사의 딸이었습니다.

정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앞서가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차선도 제멋대로 넘어갑니다.

한쪽엔 떨어져 나온 차량 부품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제(27일) 0시쯤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신고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강모 씨/경찰 신고 음성 : 음주운전 차량인 거 같은 차가 아주 비틀거리면서 다니고 있거든요. 지금 많이 위험합니다.]

터널로 진입한 차량은 엉뚱한 방향지시등을 켠 채, 차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합니다.

다른 차량이 빠르게 옆을 스쳐 가는 위험한 상황.

신고자는 자신이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강모 씨/경찰 신고 음성 : 일단 거리 조금 띄운 상태로 뒤에서 쫓아갈게요. 지금 금정산 터널 내부인데 계속 비틀거리면서…]

얼마 뒤 경찰은 차량을 갓길에 세워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었습니다.

신고자는 경남 양산에 사는 25살 강모 씨.

강씨 역시 소주 두 잔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강모 씨/신고자 :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 (대리운전 기사에게) '경찰분이 오실 때까지 저희 차로 뒤에서 막아주실 수 있겠느냐'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나흘 전 부산 진구에서 차량을 추돌하고 달아난 음주운전 승합차를 신고한 택시기사의 딸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아빠와 딸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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