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누나 조현아 씨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오늘(18일) 갑자기 사퇴했습니다. 물러나면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는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냈습니다.
조현아 씨와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에서 물러나고,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김 전 상무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3자 연합이 자신을 이사 후보로 발표한 지 닷새 만입니다.
일단 3자 연합은 "김 전 상무가 사퇴한 배경은 건강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선 조현아 씨 연합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조현아 씨 측 인사로 분류됐던 김 전 상무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다시 추천하기도 어렵습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릴 이사 추천 기간이 끝나서입니다.
회사 내 여론도 조현아 씨 연합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대한항공 등 3개 노조는 얼마 전 공개적으로 3자 연합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조현아 씨 연합의 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 회장 측에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을 놓고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